「데위」부인 새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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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풍운아 「수카르노」의 제3부인 「데위」여사가 20세의 젊은나이로 「인도네시아」에 시집 갔을때만해도 모든 영화가 그녀의 한몸에 있었다.
「권부십년」 이라던가.
「수카르노」의 몰락과 더불어 7년만에 그녀는 동경「뉴요크」 「파리」 등지를 유랑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제부터는 딸「카리나」와 조용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사교계에도 얼굴을안내놓을 생각입니다.』 지난해 10월 은둔처 「파리」를 찾았을매 「데위」는 그녀의 심경을 이렇게 말했었다.
그로부러 3개월동안「그레이스」왕비의 초청을 받아 「니스」를 방문한것 외에는 거의 두문불출의 나날을 보냈다.
그러데 「데위」가 최근「파리」의 사교계에 틈틈이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것도 멋장이 사나이의「에스코트」를받으며-. 「데이트」의 상대는 「프랑스」인 「장·다뷔」씨. 그는 공장을 경영하는 실업가로 그동안 「데위」모녀의 생활을 줄곧 보살펴왔다는것.
「파리」의 「레스토랑」에서는 이두사람이 사이좋게 식사하는 광경을 자주 볼수있으며 영화의 전야제에도 가끔 나타난다고한다.
『「데위」가 불행한 결혼에서 해방되는대로 이두사람은 결혼하게 될 것이다. 두사람은 사실을 굳이 감추려하진 않는다』고 외신은 전한다.
현재 그녀는 귀여운딸「카리나」와 단둘의 자유로운 생활이지만 어디까지나 어엿한 남편 「수카르노」가 있는 몸. 「다뷔」씨와 결혼하자면「수카르노」와 먼저 정식 이혼을 해야한다. 「수카르노」는 현재 제2부인과더불어 「보고르」궁전에 연금되어있으며 편지는 물론 신문조차 마음대로 읽을수없는 생활을 하고있다. 한편 「데위」는「소르본」에서 「프랑스」문학을 공부해서 취직의 길을 찾거나 영화계에 「데뷔」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가운데 값싼 「아파트」생활로 나날을 보내고있다. 「대통령부인」이던 지난날의 그녀와 지금의 처지는 천양지차가 있지만 쓸쓸해하던 「데위」여사에게「다뷔」씨의 따뜻한 손길이 뻗친셈이다. 이 따뜻한 손길이 사랑으로 변하여 떼어놓을수없는 사이가 되었다고해서 조금도 이상할것은 없을것이다.

<독슈테론지1월21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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