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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뒤엔 납북의 불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0년만의 풍어를 만난 동해의 명태잡이 어항에는 밤낮이 없어졌다. 속초·아야진·거진·대진을 끼고도는 동해 1백리길은 직행·완행「버스」마다 만원이고,늘어선 주막에서는 자리다툼이 일수다. 해마다 그랬지만 생계를걸고 모여든여든 크고 작은 어선은 모두 1천여척-.속초7만,아야진6천,거진2만,대진1만,주문진2만명의 이곳 주민80%가 7천여명의 어부와선주들에게 생계를 맡기고 있다.【거진=백학준기자】

<만8천톤, 18억원수익>
멀리 울릉도 남해에서까지 모여든 이들은 올 명태철들어 15일현재 1만3백25톤에 8억5백64만윈의 어휙고를 올렸다.
작년에 7천2백톤 을리고도 풍어라고했던것이 금년엔최고 1만8천톤에18억원의수입을예상하고있다.그러나이같은풍어에 홍청대는 뒷전에선납북,실종,침몰어선도 어느때보다 부쩍늘어났다. 이번겨울들어서만도45척이 납북되었고,7척이실종,2척이북괴의 힁포로 침몰되었다.그중11척이 다시돌아왔지만 적어도 2백여명의어부는 배와함께 북괴에 억류되고있는것으로 이곳관계당국은보고있다.
특히 거진의경우,이번겨울들어23척에 1백42명의어부가납북됐었다.다행히 6척이돌아왔지만,1백6명의 어부는돌아오지 못하고있다. 그래서속초에 본부를둔 동해어로지도본부는 그명칭을새해들면서「동해어로경비본부」로갈았고동해어로저지선내 안전조업대책을 적극내세우고었다.납북어선의 경우 대부분이 어로저지선인 북위 38도35분45초를 넘어갔다가 당했다.경비본부의 통계는 출어어선 1천여척중 매일평균 6백여척이 어로저지선을 넘어 일하고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거의65%를 차지하는 어선이 위법어로작업을 하고있는셈이다.

<고기떼 좇다보면 그만>
한류를 타고내려오는 명태의 주된 어장이 우리에겐 손닿지못하는곳에 있다.
함경도 성진·원산만앞을 주된 어장으로 하는 명태떼는 겨울접어들면서 남쪽까지 내려와 장전·고성·명파·마차진에이르고 대진·거진·속초앞바다에는 극히 드물게 분산된 고기떼가 몰릴뿐이다. 그래서 고기떼를 쫓다보면 어로저지선을넘어 조업하다 북괴에 납북된다는 것이다 (도표참조). 실제 어획량도 크게 크게 차이가나고 있다. 강원도당국에서 낸통계를 보면 어로저지선을 중심한 남·북어장의어획량은 북쪽어장이 70%를 차지하는 1만2천8백톤, 남쪽어장이 겨우 30%인 5천5백톤에 지나지않고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거기에다 고깃배 1천여척중 5톤급이16%, 10톤급이 5백19척으로 47%로63%가소형어선이고15톤급은 4백여척에불과하다.

<납북·침몰은 거의 소형>
특히 5톤급의 소형 어선들은 풍랑때문에 멀리못나가고 대부분이 북괴의 사정거리안의 연안에서조업을 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납북, 침몰등의 피해는 이 소형어선이 당하고 있다. 거진어업협동조합 지도계장 주정환(36)씨는 거진어협에 신고·등록된 어선3백8척중「디젤」기관을 가진것이 겨우 15척뿐, 나머지는 모두가 통통선이라고 했다. 그것도 80%가 5톤∼10톤급으로 최고20마력, 평균평군 10∼15마력의 느린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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