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란「레슬러 」연쇄 자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68년의 새해가 밝자 세계적인 2명의선수가 스스로의 능력이 한계점에도달했음을 통감, 자살함으로써「스포츠」계를 놀라게했다.
우연히도 같은날인 1월8일 일본의 원곡백 (27·동경올림픽 마라튼 3위)선수가 「멕시코·올림픽」에 참가치못함을 비관, 자살하여 일본육상계를 비통에 빠뜨렸고,이소식이 전해지자말자 그날오후에는 「래슬링」의 나라 「이란」의 국민영웅인「그랑레스·다하치」(37·자유형라이트헤비급 「멜버른·올림픽1위) 선수가음독자살했다. 더우기『「다하치」선배의 죽음을 그냥 보고있을수없다』는유서를 남기고 8명의 후배 「레슬러」가 음독, 연쇄자살하여 세계「스프츠」계를 어리둥절케했다.
우리나라로서는 상상키어려운 「다하치」선수의자살과 후배들의 연쇄자살소동이 사실상 「이란」에서는 있을법도 하다는것….
「이란」 의 「레슬링」열을아는사람은 「레슬링」으로날이 밝고 「래슬링」으로해가 저무는 나라가 바로 「이란」 이라고 말하고있어 연쇄자살소동은 한결 실감짙게한다.
1954년「도꾜」에서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된 이래 「멜버른·올림픽」을거쳐 14년간세계 「챔피언」의 자리를지키는동안「다하치」는「이란」국왕다음가는 영웅으로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팔레비」국왕으로부터는고급 주택과 승용차 (벤츠)그리고 일체의 생활비까지 얻었고 거리의 「쇼위도」에는 그의 「브로마이드」가 진열되어 어린이들간에는 몇장의 「라하치」 「브로마이드」를가졌느냐가 자랑 거리였다는것.
그러고보면 영국의 「비를즈」 보다 더 인기를 가진 국민적우상이었고 「다하치」로하여금 「이란」 의「레슬링」은 더욱 생기를 얻어 「레슬링」왕국에이르렀다는것이 조금도 어색치않다.
8일「다하치」가 음독자살했다는 소문이「이란」을 뒤흔들자 그의 집주위에는 몰려든 시민들로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뒤이어 5명의 후배가 그날로 자살했으며 .10일에다시 3명이 자살함으로써 더욱 「레슬링」「이란」의 국민들에게 더할수 없는 슬픔을 안겨주었다.
「테헤란」에서는 지금미소 「터키」「불가리아」 등이참가한 국제 「레슬링대회」가 열리고있는 중이어서 「다하치」 의 죽음은「이란」 국민들에게 더한층 큰충격을 주었다.
「다하치」는 현역에서 물러서자 곧 「이란」「레슬링」대표선수단 「코치」로후배양성에진력, 많은 우수선수들을 배출시켰는데 이번 연쇄자살한 8명의선수중 국가대표급선수1명이 포합되어있다고만 경찰당국이 발표한것으로미루어 세계적으로 알려진선수들이 몇 명더포함되어있지않아보인다. <외지에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