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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축첩은 없어질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오랫동안의 축첩의 전통을 가진 동양인의 관념이 수10년의 서양문명의 수업으로 쉽사리 변경될것인가?
그뿐아니라 여성의 경제적 독립없이 또는 여성의 첩 근성(노예근성)이 없어지지 않는한 축첩은 없어지기 않을 것이다.
여성 해방의 적은 여성이며 남녀 동권을 방해하는 것은 남성이 아니고 여성이라는 것을 여성은 자각해야 한다. 남이야 어찌 되었든지 자기 혼자만이 경제적으로 유복하게 편안하게 고생안하고 살면 된다는 이 생각은 즉「첩근성·매춘근성」에 통한다. 남성은 여성의 노예근성에 만족하여 이를 최대한으로 이용하여 왔다.
교육이 발달되어 여성이 첩되기를 거부하면 자연히 이혼을 하게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혼이 늘어나고있다.
「위대한 욕망」이란 영화를 통해서 소개된바있는 미국의 수수께끼 갑부「하워드·로버드·휴즈」2세는 여섯 번이나 이혼하고 유명한 여배우「미치·게이너」「로레타·영」 「라너·터너」「에바·가드너」「캐더린·헵번」과 첩생활이아닌 향락의 생활을 해왔다.
첩제도와 이혼제도를 비교해볼때 어떤 것이 더나쁜가하면 이혼하는것이 더 피해가 많다.
미국에 소년범죄가 많은 것은 이혼이 많기때문이다. 축첩도 이혼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축첩제도가 존속하는 것은 교육을 못받은 사람이 돈을 많이 벌거나 또는 전근대적 남존여비의 사상을 가진 남자들이 화류계 여성과 접촉을 하는데 있다.
자기의 생존을 위하여 화류계에 투신한 이들은 아내있는 남자의 첩노릇하는 것을 하나의 생존권으로까지 주장하고 있다. 첩문제보다 더 앞선 제도가 있다. 이것을 소위「영호부인」이라고 한다. 본처를 1호 첩을 2호부인이라고하는데「영호부인」은 번호가 없다는 뜻이다.
「영호부인」은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남의 가정을 파괴하지 않고, 세상에도 비밀의 애인으로서 성관계만 갖는 것이다.
첩·「영호부인」등의 문제는 개인의 도덕심에 관계되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경제적·생리적인 여러가지 조건과 관계가 있는 복잡한 간단치 않은 것이다. 권순영<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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