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손현주 "40대는 살아있다"

제49회 하이원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한 ‘국민MC’ 유재석(왼쪽). ‘광해’‘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오른쪽)이 영화부문 대상을 받았다. [임현동 기자]

올 백상예술대상의 선택은 ‘사회드라마’였다. 딸을 잃은 형사가 부패한 권력과 맞서 싸우는 SBS ‘추적자’, 기혼남녀의 로맨스와 대치동 사교육 열풍을 버무린 JTBC ‘아내의 자격’이 TV 부문 주요 상을 받았다. 영화에서도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갈망을 담은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부각됐다. 류승룡·손현주 등 대기만성형 40대 스타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TV·영화 통틀어 국내 최고 권위의 대중문화상인 제49회 하이원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9일 오후 6시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오상진 아나운서와 탤런트 김아중, 주원이 MC를 맡고 JTBC가 생중계했다.

　대상은 유재석(TV), 류승룡(영화)에게 돌아갔다. ‘국민MC’ 유재석(41)은 SBS ‘런닝맨’ 등 지상파 예능의 구심점으로 평가받았다. 35살에야 충무로에 들어온 류승룡(42)은 지난 1년간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7번방의 선물’을 히트시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가 영화 데뷔 이후 받은 가장 큰 상이다. “대상이 남아있는지 몰랐다”며 벅찬 표정으로 무대에 뛰어오른 그는 “변화를 꿈꾸고 늘 변화하지만, 변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TV 남녀 최우수연기상은 ‘추적자’의 손현주(48)와 ‘아내의 자격’의 김희애(46)에게 돌아갔다.

연기력에 비해 상복이 없었던 손현주는 ‘추적자’로 쌓인 한을 풀었다. 김희애는 올해가 백상에서 다섯 번째 수상이다. 신인상·최우수연기상에 이어 2번이나 대상을 수상했다.

극중 ‘대치동의 소신파 엄마’역을 했던 그는 “아이들을 위해 애쓰고 희생하는 엄마들과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또, 함께 후보에 올라 시상식에 참석한 ‘야왕’의 김성령을 향해 “김성령씨, 고마워요. 팬이예요”라며 활짝 웃어보이기도 했다.

　‘추적자’는 드라마 작품상(조남국PD)·드라마 극본상(박경수 작가)도 수상해 최다관왕이 됐다. JTBC ‘아내의 자격’과 정은지에게 여자 신인 연기상을 안긴 tvN ‘응답하라 1997’ 등 비지상파 드라마들도 성과를 냈다.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베를린’의 하정우와 ‘연애의 온도’ 김민희에게 돌아갔다. 김민희는 울먹이며 “항상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해’는 작품상과 감독상(추창민)을 받았다. 남자 신인상을 받은 ‘마이 리틀 히어로’의 12세 아역배우 지대한은 백상 사상 최연소 수상자다. 다문화 가정 아동으로도 첫 수상이다.

글=양성희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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