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조정 토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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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24일UPI급전동양】존슨 미 대통령은 고 홀트 호주수상 장례식에 참례한 후 귀로에 태국·월남·파키스탄 및 이탈리아 등을 순방하는 4만3천2백㎞의 세계일주 성탄절여행을 끝내고 24일 새벽(한국시간 하오6시22분) 전용기 편으로 워싱턴근처 앤드루스 미 공군기지 착 귀국했다.
그는 아무런 귀국성명도 내지 않고 헬리콥터 편으로 백악관에 직행했다. 그는 극비리에 태국 코라트 미 공군기지와 월남 캄란만 미군기지를 들러 미군장병들을 직접 위문했으며 카라치 공항에 기착해서 아유브·칸 파키스탄 대통령과 1시간 회담을 가진 뒤 다시 로마로 비행하여 교황 바오로6세와 1시간 야간회담을 통해 교황의 월남평화 중개역할을 협의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존슨 대통령은 23일 밤 신정을 『평화의 날』로 제창하고 세계평화를 호소한 교황을 바티칸 궁으로 예방하여 월남전 타결을 위해 교황이 맡을 수 있는 조정역할을 토의하고 미국은 『수류탄과 칼 대신 대화와 투표로 대체시킬 수 있는』 어떤 평화제안도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교황=존슨 회담에서 두 지도자는 만약 교전쌍방이 서로 자제력을 발휘한다면 월남전의 『명예스런 타결은 아직도 가능하다는데 합의했다』고 존슨 대통령이 밝혔다.
존슨 대통령은 교황과의 회담에 앞서 사라가트 이 대통령 및 이 정부지도자들과 요담했는데 그는 이 지도자들에게 미국의 평화희구를 강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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