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별 심의 기습 종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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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새해 예산안 종합심사를 진행중인 국회 예결특위는 19일 새벽 법사·외무·내무·문공 등 4개 상임위 소관 새해 예산안에 대한 부별 심의만 끝낸 채 공화당 측의 기습적인 부별심의 종결 동의채택으로 여·야 의원들이 육박전을 벌인 가운데 부별 심의를 변칙적으로 끝냈다.
18일 상오부터 19일 새벽 4시25분까지 계속된 예결특위에서 특조위 법제정특위의 법제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데 반발한 신민당 측이 무제한 의사진행 지연작전으로 나오자 공화당 측은 이진용 의원을 내세워 부별심의를 종결하고 항목조정은 소위에 맡기자고 동의케 하여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를 표결 선포도 없이 가결을 선언해 버렸다. 이 의원의 전격동의에 사회를 맡고 있던 공화당의 박종태 의원이 표결 선포도 없이 사회봉을 두드리려하자 신민당의 송원영·조윤형·김현기 의원 등은 [컵]을 위원장 석으로 향해 집어던지고 공화당 의원들과 육박전을 벌였다.
이로써 예결위는 부별 심사를 끝내고 위원장과 여·야 간사로 소위를 구성, 항목 조정작업에 들어가게 됐으나 이 부별심의 종결이 불법이라고 주정하고 있는 신민당 간사들은 이 소위를 [보이코트], 국회 본회의에 이 문제를 들고 나가 따질 방침이다.
이날 법사위·외무위·내무위 및 문공위소관 부별 심의에서 김대중·박한상·조윤형·송원영·우홍구 의원 등 야당의원들은 (1)선거 소송처리 (2)월남 참전국 정상회담 개최 (3)[브라운]각서 이행도 (4)동백림 공작단사건 (5)교포 북송문제 (6)향보대 사전 조직 (7)6·8선거 때의 공무원 선거관여 행위 (8)경찰의 고문 수사 등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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