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 17세기 책 발견

중앙일보

입력

북부 잉글랜드의 한 역사학자가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370년된 책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이 여성 인권운동의 초창기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외곽 위건의 유산 공무원인 앨런 데이비스는 시청 금고 속에서 무언가를 찾던 도중 문서 더미 아래서 182페이지 분량의 이 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성의 가치'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한 갖가지 이유에 의한 기원 논문'이란 부제가 달려있다.

이 책의 저자 이름은 명시돼 있지 않다. 데이비스는 고풍의 철자와 문체 그리고 제본의 형태로 보아 이 책이 1630~1640년대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성운동이 20세기 초 영국 여성의 투표권 쟁취를 이끈 여성 참정권론자 에멀린 팽크허스트로 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며

"이 책은 대단히 중요한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되었더라면 여성운동의 역사는 몇 세대쯤 앞당겨졌을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이 책의 제1장 '이브는 아담보다 훌륭하다'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한 구석들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또 이 책에는 오늘날의 여성(women)이라는 현대적 표기법을 사용, "여성은 덕행 및 진기한 지적 능력 등에서 남성보다 뛰어나다. 그리고 우리가 여기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우월한 점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쓰여있다.

이어진 각 장들에는 각각 '여성은 남성보다 예수님을 사랑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현명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용맹하다'라는 제목이 달려있다.

LONDON(CNN) / 이정애(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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