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만에 변신 윤진숙 장관 비결은 '비밀 과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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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뉴시스]

여성의 변신은 무죄, 이런 흔한 말로는 부족하다.

단 15일 만에 놀라운 변신을 보여준 윤진숙(58) 해양수산부장관 얘기다.

여성 정치인들에게 패션은 자기표현의 수단이자 논란의 원산이다.

여성 리더들이 착용한 아이템은 ‘완판’이 되기도 하고,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난달 2일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윤진숙 장관의 모습은 많은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당시 윤진숙 후보자는 업무에 대한 무지와 불성실한 답변으로 의원들은 물론 국민의 질타를 받았다.

한 개그우먼은 윤진숙 장관을 패러디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의 패션은 패러디 소재를 더해줬다.

입술이 돋보이는 붉은 립스틱, 정돈되지 않은 단발머리, 코끝에 걸쳐진 안경, 얼버무리는 말투는 모두 조롱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17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는 윤 장관의 모습은 모진 비바람을 이겨낸 듯 견고하고 우아했다.

확연하게 달라진 스타일이 가장 큰 변화였다.

윤 장관은 붉은색 립스틱이 아닌 은은한 컬러의 메이크업을 했고, 와인색 뿔테 안경으로 포인트를 줬다.

볼륨을 살린 헤어스타일은 세련미를 더했다.

답답했던 셔츠가 아닌 목선이 드러난 블라우스에 파스텔톤의 실크 스카프를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치아가 보이게 하는 웃음을 짓지도 않았다.

윤 장관의 변신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달 25일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129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 윤 장관은 영국의 왕실을 상징한다는 로열블루 컬러의 정장과 진주목걸이를 매치해 여성 장관으로서의 위엄을 한껏 살렸다.

1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빨간 장화’라는 위트 있는 아이템도 착용했다.

여성 장관이기에 더욱 돋보인 소재였다.

이에 패션 전문가인 김은정씨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스카프와 액서서리를 이용한 세련된 연출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성에 대한 카리스마 연출과 목주름 등 신체적인 단점 보완은 다소 아쉽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의 변신에는 ‘비밀 과외’가 있었다고 한다.

JTBC는 윤 장관이 청와대의 권유로 10여일 간 아나운서 전문학원에서 걸음걸이부터 화법, 화장법 등을 배웠다고 보도한 바 있다.

10여일 간의 단기 과외로 놀라운 발전을 보인 윤 장관의 향후 패션 스타일이 더욱 관심이 끄는 이유다.

석혜원 기자

[사진 중앙포토,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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