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노' 문성근, 민주당 탈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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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2002년 대선 때 노사모로 활동했던 원조 친노(친노무현)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이 3일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5·4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문 전 대행은 이날 트위터에 짧은 탈당의 변을 올렸다. “저 문성근은 민주통합당을 떠납니다. 그동안 정치인 문성근을 이끌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고 했다.

 문 전 대행과 연락을 취해 온 임찬규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문 전 대행은 과거로 회귀하는 민주당에서 더는 역할이 없다고 봤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간 문 전 대행은 당 개혁방안을 둘러싸고도 비주류와 갈등을 빚어 왔다. 문 전 대행은 당원과 비당원을 구분하지 않는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해 왔지만 당내에선 비주류를 중심으로 ‘당원 중심론’을 제기하면서 그를 비판해 왔다. 이에 문 전 대행은 지난달 30일 자신이 주도하는 단체인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홈페이지에 “(4일 민주당 전대의) 지도부 선출 룰을 대의원 50%, 권리당원 30%, 국민여론조사 20%로 정해 국민 참여를 실질적으로 배제했으며, 대선평가보고서는 삿대질을 선택해 정당 지지도를 반 토막 내고 말았다”며 탈당을 예고했다. 민주당 대선평가위원회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문 전 대행을 대선 패배 책임 순위의 다섯 번째 인사로 지목했었다. 문 전 대행에 앞서 그와 노사모를 함께 이끌었던 명계남씨도 지난달 10일 민주당을 떠났다.

 임 전 사무부총장은 “문 전 대행은 탈당 후 당분간 공개적인 정치 활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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