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들었더니 ··· 브랜드가 살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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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즉 상표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 메이커의 상품이라는 것을 명시하기 위한 명칭이나 표지다. 브랜드의 본래 기능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책임자, 구매자에게 품질이나 기능을 보증하는 것이다. 오늘날 브랜드는 상품의 기능을 알리거나 차별화하는 역할을 넘어 기업의 생존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브랜드의 흥행 여부에 따라 회사의 존립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업이 망하면 브랜드도 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과 별도로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살아남아 오히려 과거보다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나이키가 인수한 스니커즈와 한때 국민 운동화로 사랑을 받던 프로스펙스가 LS그룹에 인수된 뒤 재기에 성공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프로스펙스는 LS그룹에 인수된 후 건강에 좋은 워킹화를 생산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붙은 피터 드러커는 "기업의 목적은 기업 외부에 있다”면서 "조직 외부로 눈을 돌리면 고객의 입장과 관점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원하는 취향·욕구·디자인 등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대로 알 수 있어야 고객에게 사랑받고 오래가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스니커즈나 프로스펙스의 부활은 고객의 입장과 관점에서 재구축한 브랜드의 힘을 보여준다.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 성공시키는 것도 어렵지만 기존 브랜드의 인기와 사랑을 꾸준히 키워가는 일 또한 쉽지 않다. 그래서 기업은 고객 만족을 위해 고객 중심의 경영을 펼쳐야 하고 꾸준히 고객의 기대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하고 중앙일보,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후원하는 ‘2013 고객사랑브랜드대상’은 우수한 품질과 기능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기대가치 수준을 충족시키며 고객 감동을 넘어 소비자에게 진정으로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를 선정했다. 총 세 단계에 걸쳐 진행된 심사 중 소비자 조사는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진행됐다. 한국리서치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대상으로 HRC MS 패널을 이용한 Web Survey를 통해 조사했다.

주요 평가 지표로는 경영방침, 브랜드 전략 및 비전, 홍보 및 광고 차별화 전략, 소비자 만족도와 서비스, 유사 브랜드 대비 경쟁력 등이다. 조사 결과 씨엠티, 휴롬, 토다이,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이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했다.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브랜드는 청정원 순창 고추장, 바디프랜드, 와삭바삭, 다비치안경, LIG희망플러스자녀보험, 할리스커피, TWO CHAIRS 등이다.

이정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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