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조정 제자리 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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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권회담 3차회의>
6·8 총선거 후유파동을 수습하기위한 「여·야전권대표회의」는 여·야의 의견차이가 현저하게 벌어진 가운데 8일하오2시 세종「호텔」에서 제3차회담을 열고 의제조정 문제를 협의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신민당측이 2차회담에서 제시한 선거부정의 시인사과를 포함한 종래의 4개원칙과 국회단독운영의 백지화등 5개항의 의제에 대응, 공화당측이 부정선거재발을 막는 보장입법만을 받아들인 대안을 제시, 여·야는 의제를 둘러싸고 현저한 거리를 보였다.
공화당은 신민당측이 5개의제 중 부정의 시인사과인책을 비롯한 3개항을 철회하지 않는 한 회담은 타결점을 찾기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대해 신민당은 최소한 부정지구의 시정과 보장입법만은 후퇴할 수 없는 최저선으로 잡고있는데 3차회담에서는 부정의 처리와 보장입법의 선에 의제를 좁히지 못하는한 어떤 진전을 보기 어려울 것 같다.
공화당은 2차회담이 끝난 7일밤 청구동 김종필 당의장 자택에서 김 당의장이 백남억 김진만 두 전권대표와 만나 신민당측이 제시한 5개항의 의제를 검토하고 공화당측 대안을 마련했다.
이날 마련된 세안은 부정선거재발을 막기위한 보장 입법에서 몇가지 원칙적인 문제만을 다루고 신민당측이 제시한 다른의제는 당「레벨」에서의 시인사과등 개괄적으로 신축성있는 표현으로 처리키로 했다.
한편 신민당은 8일상오 유진오 당수 자택에서 유 당수와 윤제술 김의택 두 전권대표가 만나 전략을 협의했는데 3차회담에서는 일단 공화당측 안을 설명들은 뒤 신민당측 태도를 다시 협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하오 3시반 서울시내 세종「호텔」510호실에서 열린 2차 여·야 대표자 회의는 협상의제를 검토, 신민당은 5개항의 의제를 제시했다.
이날 회담에서 신민당이 제시한 협상의제는 ①6·8총선거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시인·사과 ②부정선거의 시정책강구 ③선거不正의 관련 공무원인책 ④선거부정의 재발을 막기위한 제도적 보장 그리고 ⑤공화당의 단독국회 운영에 대한 사후조치(추경예산안 재심·국감재실시) 등 5개항이다.
그러나 공화당측은 선거부정을 막기위한 제도적 보장조치 등 한 두개만 받아들이고 6·8선거의 不正시인·사과·인책문제 등은 의제로 채택할 수 없다는 태도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만 공화당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신민당이 이제까지 주장해 온 4개원칙과 단독국회운영에 대한 사후조치를 내세우고 있는 것은 당리당략을 벗어나지 못한 처사』라고 비난하고 『신민당측이 5개항의 의제에 신축성을 두어 철회하거나 수정하지 않으면 회담전망은 흐리며 8일로써 결판이 날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민당의 유제술대표는 『8일 회의에서 공화당측의 대안을 듣고 곧 의제조정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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