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첫金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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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25.춘천시청.사진)이 아오모리 겨울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규혁은 3일 하치노헤시 나가노 빙상장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천5백m에서 1분54초65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문준(한체대.1분54초89)과 여상엽(강원체고.1분55초69)도 2,3위에 올라 한국이 금.은.동메달을 석권했다. 최재봉(단국대.1분56초22)은 4위를 차지했다.

이규혁은 "금메달을 딴 것도 기쁘지만 병역문제가 해결된 게 더 기쁘다"며 "이제 좀 더 여유있게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993년 신사중 3학년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규혁은 이후 10년간 단거리 세 종목(5백.1천.1천5백m)에서 한국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등 한국 빙상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지만 국제대회와는 인연이 없어 지금까지 노골드에 그쳤었다. 그의 집안은 빙상 가족으로 어머니 이인숙씨는 피겨 심판으로, 동생 규현도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한편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에 출전한 오재은(국민대)은 동메달을 땄으며, 전날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3천m에서 은메달을 딴 백은비(춘천시청)도 1천5백m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대결에서는 한국이 북한에 0-10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메달레이스에서 금1.은2.동4개로 중국(금1.은1.동2)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3위를 지켰다. 주최국 일본이 1위(금10.은7.동7), 카자흐스탄이 2위(금 3, 은 3, 동 2)를 달리고 있다.

아오모리=정영재·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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