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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대학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매스·콤」 관계자들에게 대학원 정도의 고등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신문대학원의 설립기운이 익어가고 있다. 이와같은 기운이 싹트게 된 것은 국내 언론계 대표들의 간곡한 소망에 따른 것이지만, 한편으론 정부요로 당국자들도 그 필요성을 절감하여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고 있는 터이므로, 그 실현은 낙관시되고 있다.
현재의 계획으로는 이 신문대학원을 서울대학교 산하의 특수대학원으로 하되 주간 70명, 야간 1백30명의 학생을 받아 2개년간의 석사과정을 운영하리라 한다. 「매스·콤」에 관계하는 언론인들의 직업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한국에 있어서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아직 미개척의 새로운 연구분야라 할 수 있는 「매스·콤」 과학의 발전을 위해 이와같은 연구·교육기관을 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아같은 이론적 연구 및 전문적 직업훈련을 위해서는, 그것을 정규교육기관인 서울대학교 산하에 두는 것보다 차라리 독자적인 법인격을 가진 일종의 각종학교 및 이에 병설되는 연구기관으로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 아니겠느냐하는 입론도 있을 법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법상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기관이 오직 대학이라는 특수사항을 고려할 때, 이 신문대학원을 서울대학교 산하에 둔다는 것은 불가피한 요청일 뿐더러 이에 따른 여러 장점도 무시치 못할 것으로 안다.
신문대학원은 이미 서울대학교 산하에 설치된 기존의 사법·행정·경영의 각 특수대학원처럼 넓은 영역에 걸쳐 서울대교수진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리나는 것이 그 가장 큰 장점의 하나일 것이다. 오늘날 학문연구의 추세는 각 특정분야에 대한 탐구에 있어 극도의 세분화, 전문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인접과학분야의 광범한 지원과 협동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점 신문대학원이 서울대 산하에서 그 교수진들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얻는 문제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대학원의 또 한가지 주목적은 언론에 뜻을 둔 유위한 젊은이들을 양성·훈련시키는 한편 현직언론인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극히 실제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어야 하는 것이므로 이 점에 관하여는 그 학사운영과 입학전형과정 등에서부터 기존의 국내 각 언론기관과 사전에 밀접한 협조관계를 확립해두는 것이 필수적인 요청이라 하겠다.
오늘날 각 언론기관은 각기 독자적인 입사시험을 행하고 있으나 이를 통해 선발된 견습기자들의 언론인으로서의 소질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많은 의문이 표시되고 있는 실정이며, 또 그 교육훈련에 대해서도 아무런 기준이 없어 많은 시간적·재정적 낭비를 자탄하는 소리가 높았던 것을 상기할 것이다. 이 점 우리의 신문대학원은 영국의 NCTJ처럼 현직언론인의 훈련과 함께 장차 언론계 진출을 희망하는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여 각사에 배치하는 모체기관이 되도록 각 언론기관과의 사전합의와 그 협조를 얻도록 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그 막대한 사명이 자주 고조되고 있는 오늘의 시점에서 우리는 새로 발족하려는 신문대학원의 장래에 큰 기대를 걸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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