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각서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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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밤늦게 과외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던 김근하군 피사살사건이 나자 각 교육위원회는 교사들에게 『과외공부를 시키면 파면 또는 타 도 전출을 포함한 엄벌에 처한다』는 등 실현 가능성없는 엄포를 놓고있어 과외공부가 더욱 음성화할 염려가 생기고 있다.
서울시교위는 부산시교위에 이어 26일 시내 2백개 공, 사립학교 교장들에게 8천2백21명의 교사들로부터 과외지도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경고나 지시는 근본적인 과외공부 불필요대책이 세워지지 않는한 현행입시제도하에선 거의 실현가능성이 없을뿐 아니라 이를 강행할 경우 교사들의 과외공부는 더욱 음성화하여 비밀리에 실시되어 과외공부시키는 것이 범죄시 될 가능성마저있다.
이같은 사태는 공교롭게도 근하군이 같은 학교 선생이 가르치는 과외공부길에 참살되었기 때문에 사건의 직접적 원인이 괴와공부가 아닐 것으로 보이는데도 일부 당국자가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취해지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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