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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깡패 다시 고개|서울폭력…작년보다 53%증가|수법도「합법가장」|매표핑자등 계열파악해도 손못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때 잠잠하던 깡패들이 다시 고개를 쳐들어 당구장·「카바레」등 유흥업체를 중심으로 재조직, 표면화되고 있다. 14, 15일 서울시경은 안명수 국장의 첫특별지시도 5개 기동대 및 관하 전경찰을 동원, 깡패 소탕작전을 벌여 도합 8백8명의 폭력배를 잡았으나 이중 48명만 구속, 나머지는 거의 풀려나왔고 폭력조직은 하나도 들춰내지 못했다. 경찰은 미도파를 중심으로한 조직깡패 11인 「그룹」「번개」파(두목 김운태·34 별명돕비)외 조직계보를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드러난 범죄사실이 없다는 이유로 완전소탕하지 못했다. 번개파는 지난 1일 미도파 「카바레」에서 이수군(22·종로구 사직동209)씨에게 거만하다는 이유로 뭇매를 가해 중상을 입혔으나 황영수(26) 1명만 구속했을뿐, 나머지 10명의 폭력조직은 손도대지 않았다.
15명으로 조직된 USO파(두목 이한영)는 도동 일대를 거점으로 「콜걸」들에게 기생, 미군 소개비를 받는다는 명목으로 번갈아 돈을 뜯고 거절당하면 뭇매를 때리고 돈을 뺏어가고 있으나 경찰은 존개 손정수등 3명만 잡았다.
이밖에도 동대문시장의 돼지파·신촌「카바레」의 성일파, 남대문 시장의 「사부로」파, 무교동다방가의 무교파, 양동 윤락여성의 기둥서방으로 서식하는 「똥가이」파, 낙원시장·종로3가의 흑사리파, 명동의 뼈다귀파, 화룡파의 후예들 및 남산의 남산동파, 청량리역앞의 「588」파, 또 주로 모도장에 거점을 두고 중요기업체의 장을 협박, 돈을 뜬는 봉일파등 서울시내엔 16여개의 폭력 조직이 있으나 서울시경은 6개파의 67명밖에 없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들의 수법도 합법화를 노려 (1)기업체나 업자들을 순방, 운동경기등의 입장권을 강매하는 형식으로 협박하거나 (2)찬조금조로 돈을뜯고 (3)개인회사의 채무관계에 개입, 수수료 또는 금품을 갈취 (4) 윤락여성의 기둥서방으로 서식하며 (5)신규개업한 유흥업소에서 텃세와 (6)구두 닦이나 「검」팔이에서 자릿세를 받아먹는등 방법을 쓰며 때론 날치기·노상강도의 취객을 터는 경우도 있다.
서울의 폭력사건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도합8천6백20건으로 작년의 같은 기간보다 무려 53%가 증가(작년5천6백51건)하고 있으며 검거인원도 1만3천3백84명으로 작년보다 5천9백35명이나 많지만 이중 대부분이 즉결이나 불구속으로 다시 사회의그늘로 되돌아오고있는 실정에 있다.
▲서울시경수사2과 동영선 폭력계장의 말=범죄가 드러나지않아 잡지못하고 있다.
드러난 범죄사실이 있으면 가차없이 검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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