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쓰는 에너지빈곤층 설비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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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직원들이 지난해 말 전남 곡성군에서 저소득층 가정에 난방용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40여 가구에 연탄 17만여 장을 전달했다.
[사진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는 ‘에너지 전문 공기업’이라는 위상에 맞춰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최우선으로 전개하고 있다.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난방 설비를 개선하는 ‘선샤인(Sunshine) 사업’이 대표적이다. 에너지 빈곤층 증가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면서 2011년부터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 회사는 선샤인 사업 첫해인 2011년에 전국 900여 가구에 연탄 200장(10만원 상당)과 등유 주유권(50만원 상당) 등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1000여 가구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난방 설비를 개선하고 집을 수리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주거환경 개선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41가구의 보일러 및 보일러 부속품, 시공비 등에 2800여만원을 지원했다. 집수리 및 복지관 시설 개선 17건도 진행했다.

지역 주민과 연계한 사회공헌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석유공사는 ‘해피 투게더’라는 슬로건 아래 벼 파종, 마늘 수확 등 농번기 일손 돕기와 연탄 배달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2억3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장학사업 범위도 넓혔다. 에너지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석유공학·지질학과가 설치된 강원대·동아대·부경대 등 10개 대학에 발전기금 30억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최근엔 이들을 대상으로 해외 인턴십, 사업장 연수 등을 늘려나가고 있다

한편으론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재해 복구, 취약시설 지원, 스포츠단체 후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별 특성과 수요에 맞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멕시코만 토네이도 사태 때는 이재민 식량을 전달하고, 예멘 4광구 인근 부족에게는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지원했다. 한편으론 영국 장애인 핸드사이클링 선수단과 유소년 축구 클럽을 후원하는 등 스포츠 지원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있는 한인회를 후원하면서 ‘한민족 네트워크’의 결속력을 다지기도 한다. 페루에서는 의약품 제공, 학교 신축 같은 인프라 지원을 비롯해 수공예업·수산업 등 현지인들의 생업을 보조해 경제적 자활을 돕는 활동을 펼쳐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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