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관심이 없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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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관심은 중·고교>
지난 6일부터 시작된 교육주간에 즈음하여 학교 당국에서나 교육단체들간에는 여러 가지 행사로서 이나라 교육의 향상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대한교원연합회에서는 「교육선언」이란것도 채택하여 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주간이나 교육관계 여러 가지행사를 보면 대개가 중.고등학교나 국민학교 문제가 중심이요, 또 이에 동원되는 교육자들도 대개가 중.고등학교나 국민학교 교직자들이 중심이고 대학관계의 교직자들은 대체로 초연한 입장에 있을뿐 아니라 대학교유의 문제 역시 토론의 테두리밖에 떨어져 나가 있는 느낌이다. 이번의 「교육선언」이란것도 국민학교 의무교육의 조건을 실질적으로 갖출것이라든가 6년제를 9년제로 연장하도록 하여야할 것이라든가 또는 중.고등학교 교원의 대우를 충실히 하여야할것이 주로되어있다.
이러한 주장은 국민하교 교육이나 중.고등학교 교육에만 한하여 토론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교육의 전반적인 개혁 또는 확충을 도모하는 서계의 한부분이 되어야 할성질의 것이 아닌가한다. 여기서 한가지 지적되어야할점은 국민학교나 중.고등학교 교육관계자들도 대학교육내용에 관심을 가지면서 국민교육문제를 다루어야 더 합리적일것이 아닐까한다. 그 반면에 대학당국이나 대학교육관계자들은 어째서 그자신들의 대학교육문제나 대학교육의 밑바탕이되는 국민학교,중.고등학교교육문제에 관하여 거의 무관심한 듯이 왜 말이 없는가하는 점이다.

<중점을 대학에>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할는지 짐작키 어려운 만큼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어느것도 제대로 손을 댈수없다든가 또는 저마다 제각기 개선을 꾀한다고해서 그성과가 어떻겠느냐하면 그는 자칫하면 더 큰 혼란을 빚어내기 쉬울 것이다.
교육개혁의 문제는 국민학교교육으로부터 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하나의 체제있는 교육설계에 의하여 국민교육과 고등교육의 내요와 제도를 동시에 높은 관점에서 검토치 않아서는 아니될 것이다. 그리고 그 개혁을 어디서부터 착수하여아 효과적이며 실제적이겠느냐 하는점을 동시에 생각하여야할 것이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경우도 우선대학교육에 중점을 두고 과감한 개혁을 단행하여 국가외 최고한 교육내용의 목표를 세우는 일이 그 순서가 될것이라고 본다.
흔히 생각하기를 교육은 국민학교로부터 시작하여 중.고등학교에 올라간다. 그런 때문에 초등.중등의 국민교육을 반석위에 올려놓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 그뿐아니고 대학교육을 받는 수효보다도 국민학교.중.고등교육을 받는수효가 절대다수이요, 또우리나라와같이 입학시험의 곤란이 심각하고보면 누구나 국민학교와 중.고등학교문제가 교육문제의 전부인 것 같이 생각되기도 쉽다. 그러나 국가는 국가경영상 각 분야의 지도적 인재의 요구가 절대 긴급한 것이다. 예로부터 국가는학문과 덕망이 높은 슬기롭고 지혜로운 지도적 인물을 필요로 했지만 특히 오늘과 같은 현대라는 시대는 각분야의 학문과 기술의 전문적 발달이 광범하고 심오하며 또 그것이 국제적수준에 도달치 않아서는아니된다고할 때 지도층의 인재양성은 국가발전을 위하여 어느때보다도 절대한 요구로 되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즉, 당장에 나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수준높은 전문가.기술자의 양성이 긴급한 것이다. 그런점에서 대학교육은 국가의 긴급한 요구에 충당할 책임과 동시에 국가교육의 한 표준이 된다는점에서 교육의 개혁은 대학에서부터 착수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대학의 등급의 차>
그뿐 아니고 학교교육의 내용을 살펴볼 때 국민학교나 중.고등학교 또는 그외의 각종실업학교는 각기 일정한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어느것이나 그학교의 그교육으로써 교육받는 학생들의 교육목표가 끝나는것도 아니거니와 국민학교나 중.고등학교 교육내용자체가 대개 대학교육의 기초가 될 것을 목표로하고있고 또 반드시 대하교육을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성인이 된후에도사회 생활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기초적인 지식의 학습과 훈련을 그내용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청소년교육의 출발은 국민학교에서 비롯한다고 하더라도 교육의 최고목표가 대학교육임을 생각할 때 한나라의 교육의 내용과 표준은 언제니 대학교육의 내용과 그훈련에서 측정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즉 모든 교육과정은 대학교육에서 완성되는것이라고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대학교육을 확고히,어떤 엄격한 기준위에 올려놓고 전국적으로 어떤 표준을 세워나간다면 오늘과 같이 2류.3류대학이란것도 있을수없고 대학생의 자격도 어떤표준이 서게될 것이다. 그러면 대학의 선택도 함부로 하게될것이고 따라서 중.고등학교 교육내용도 개선될 방향이 설수있을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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