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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하는 강산의 정기|김학수「한국풍속화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혜촌 김학수의 풍속화는 상상으로 제작한게 아니요, 발과눈으로 고증하며 그리고 있다. 이러한 뜻에서 혜촌의 이번 국풍적회화전의 의의는 사뭇 가볍지가 않다. 왜냐하면 서양식 평가를 앞세우기전에 우선 이한반도라는점과 창조자 자신과같은 면과 솜씨가서린 그러한 마음깊은 관찰이 필요하니까 말이다.
그의 그림은①글자그대로 풍속도②이를테면 동양화의 산수가 아니라 이강산 방방곡곡의 풍수도③옛사람들의 복식,유습,초상등을 오의괘범도 꾸미듯 비단에 정화한것등 3가지로 나뉜다.
그가 사사한분이 이당.소정 두화백인만큼 그의 묘사표현엔 기법상의 맥이 있다. 그리고 고전모임에서 온 선과형이가 완연해보인다.
그의 그림속에는 순박과 추출과 고전유풍에의 추모가 담담하게 나타나있다. 민속화에 새삼 세련미야 필요치않다. 오로지 생동하는 이강산과 백성들의 산정기에 빛나는 착안점을 두어 주었으면 싶다.<8일까지신세계화랑><석도륜·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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