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때던 영흥화력, 이제는 태양광·풍력 친환경 발전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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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화력본부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인천 옹진군 영흥도의 영흥화력본부 태양광 발전단지의 모습. [사진 영흥화력본부]

인천 옹진군 영흥면에 위치한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가 환경친화적 발전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흥화력본부는 수도권에 위치한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해 국내 최고 수준의 환경보전 대책이 요구돼 1997년 국내 화력발전소 최초로 인천시와 ‘환경협정’을 체결했다. 또한 비수도권 동일 유형 유연탄 발전소에 비해 엄격한 환경규제를 자체적으로 적용, 친환경적 설비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영흥화력본부는 1~4호기 총 건설비 3조3782억원 중 8000억원을 환경설비인 탈황·탈질설비, 전기집진기 등에 투자했다. 또 5~6호기 건설사업 및 7~8호기 후속 건설사업에도 4742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간 410억원의 환경설비 유지 비용을 지출하고 있어 발생할 지도 모르는 환경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영흥화력본부는 환경오염 규제기준을 통해 대표적인 환경 저해 요소인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먼지 등을 비수도권 법정 기준치의 4~10배 이하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이는 실제 배출치의 경우 세계적인 친환경 발전소 모델 중 하나인 일본의 ‘헤키난 화력발전소’나 독일의 ‘이벤뷔렌 화력발전소’보다 우수한 친환경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영흥화력본부의 환경보전 의지를 보여준다.

영흥화력본부에는 1㎿급 태양광 발전단지가 본격적인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발전소 북쪽 산중턱 구릉에 태양광 모듈 5457장으로 이루어진 태양광 발전소는 전자동 무인 운전 방식을 적용해 효율성을 강화했고, 자연 친화적 환경 설계를 통해 주변 환경훼손을 최소화했다.

또 해안가에 국내 최초로 순수 국산 기술을 이용해 세워진 풍력 실증 단지가 있다. 총 건설비용 51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단위 용량 2.0~3.0㎿급 풍력 발전 9개 기로 구성됐다. 총 시설용량은 22㎿다. 풍력실증단지는 향후 영흥화력 유휴 부지를 활용한 30㎿급 풍력단지 추가 개발과 국산 풍력 기술 수출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석탄화력발전 시 사용되는 냉각수의 배출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추가 생산하는 해양 소수력 발전소가 있다. 현재 영흥화력에서는 4.6㎿급 1, 2호기와 3.0㎿급 3, 4호기 등의 해양 소수력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앞으로 5㎿급 후속 5, 6호기 해양 소수력 발전소 추가 건설이 예정돼 있다.

손광식 영흥화력본부장은 “영흥 5, 6호기가 완공되면 5080㎿급 국내 최대 화력발전소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될 것”이라며 "화력발전과 태양광, 풍력, 해양 소수력 발전소 등의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종합 발전단지로 진화, 발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두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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