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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크 장관 외동딸 흑인과 화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워싱턴」의 최고정책수립자 「딘·러스크」국무장관의 외딸 「마거리트·러스그」양(18)이 21일 항공우주국(NASA)에 근무하는 흑인청년 「가이·스미드」군(22)과 결혼했다는 소식.
흑인폭동의 먹구름에 싸인 「사상 최악의 여름」을 겪고 난 「워싱턴」으로서는 이 예기치 않았던 흑백의 결합을 보고 인종문제의 해결이 유독 피비린내 나는 폭동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여유 있는 낭만에 잠길 수도 있겠지만 당사자인 「러스크」장관은 「벙어리 냉가슴」식의 침묵만 지키더라는 이야기다.

<신랑은 전산기 기사>
신랑「스미드」군은 「조지타운」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NASA 전자계산기 기사로 있으며 예비역 육군소위다. 신부는 「스탠퍼드」대학 2학년에 재학중이며 밀월여행이 끝나는 대로 학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러스크」장관은 「데모」가 일어나 결혼식을 망칠까봐 이들의 「로맨스」를 극비에 붙여왔다고 하는데 가까운 친지들만이 모인 간소한 식장에는 사진기자들이 모여들어 『「키스」하는 장면을 찍게 해달라!』고 아우성. 신랑이 신부의 왼쪽 뺨에 살짝 「키스」하자 한 사진기자는 『「필름」을 잊어먹었으니 다시 하라!』고 진짜「키스·신」을 노렸으나 결국 실패했고 신랑신부와 차는 조용히 사라져버렸다.<외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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