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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삼씨 피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전 체시부장관 김병삼(44·용산구용산동2의7)씨 피습사건은 반년이 넘도록 오리무중. 사건해결의 실마리 하나 못푼 채 사건의 성질조차 아리숭한 실정이다.
경찰은 애초 김씨가 50만원을 빼앗기고 무릎에 총상을 입은 점으로 강도사건으로 단정, 총기소지강도전과자 30여명을 좇았으나 모두 허탕, 지금은 관할 용산경찰서에서 사건 전 『국회의원 출마자 집을 털면 한몫 본다』고 모의한 총기소지강도전과자 김모(42) 이모(27) 두 명을 계속 수사 중이라지만 중요 사건치고는 수사에 열의를 보이지 않아 어리둥절할 판.
경찰은 당초 수사본부를 인근 용이파출소에 설치, 유능한 형사를 총동원해서 제법 활기 띤 수사를 벌였으나 갑자기 함구령이 내리는가하면 수사는 소걸음, 중단상태에 빠져버렸다. 피해자인 김씨가 진술을 여러 번 번복했고 앞뒤가 안 맞는 피습경위를 진술하여 숱한 의문점만 남겨왔다. 경찰은 애초 김씨가 진술을 여러 번 뒤엎어 사건의 윤곽파악에조차 혼선을 빚었고 피해자인 김씨를 원망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 주변으로 돌려 피치 못할 성질의 범행이 아닌가보아 원한, 여자관계에도 촛점을 두고 수사를 했으나 이것 역시 이렇다할 단서를 못 잡고 나자빠졌다. 『쉬쉬수사』에 모 간부는 기자와 경찰 중간에 끼여 애꿎은 도끼에 발을 찍힌다는 격으로 전격좌천을 당해 경찰계의 화제가 되기도.
경찰은 엄청난 수사비를 썼고 지금도 『계속 수사중』이라고 굳이 강변하고 있지만 지난4월 수사본부를 폐쇄한 후 한번도 수사보고조차 하지 않고 있는데 말하기 좋아하는 일부에선 『설마 국립경찰이 중대「범인」을 봐주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하고 험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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