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한인 어린이 왜 많을까

미주중앙

입력

뉴욕시 한인 아동들의 자폐증 실태를 파악하는 조사가 실시된다.

미 최대 자폐 연구재단인 '오티즘스픽스(Autism Speaks)'와 조지워싱턴·펜실베이니아 대학(이하 유펜)은 23일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열린 '자폐 한인 컨퍼런스'에서 "오는 6월부터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자폐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시 한인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폐 연구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리스티나 강이 유펜 의대 정신건강·보건철학 서비스연구센터 연구조교수는 "이번 연구는 뉴욕시 어린이집 등 조기교육기관과 소아과 등에서 교사와 어린이,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지 작성과 인터뷰를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티즘스픽스'는 예일대 의대 어린이연구센터 및 한국·캐나다의 연구진과 함께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어린이 5만5000명을 대상으로 자폐증 실태 조사를 펼친 바 있다.

연구 결과 한국 어린이 38명 가운데 1명이 자폐증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88명 가운데 1명 꼴인 미국 어린이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강이 조교수는 "한국의 실태 조사 후 연구팀은 '과연 미국에 한인들은 어떤가? 영향을 받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됐다"고 이번 연구 취지를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데이비드 멘델 박사는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발달지체가 영어를 제2외국어로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소아과 의사의 소견 때문에 자폐 진단이 아예 이뤄지지 않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뉴욕시 한인사회 자폐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오티즘 스픽스 재단 웹사이트(www.autismspeaks.org/Korean)에서 얻을 수 있다.

서승재 기자 sjdremer@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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