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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김 회담」거부태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민당은 정국 정상화를 위한 국회 밖에서의 여·야 사전협상에는 응하지 않고 여·야가 각기 독자적 판단에 의한 결단을 통해 정국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진호 당수는 14일 하오 「그린파크·호텔」에서 각파 대표들과 협의한 결과 공화당의 국회 단독 운영 저지 대책을 포함한 광범한 시국수습 대책을 협의키 위해 20일 당선자 회의를 소집키로 했는데 당선자 중심의 상당수는 야당의 국회 등원은 공화당과 협상을 거칠 필요없이 신민당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단행 또는 거부방침을 세울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국회 밖에서의 협상도 결국 국회 안에서 최종적인 처리가 될 것이기 때문에 불필요하고 또 구차스런 공화당과의 협상보다는 신민당이 독자적으로 판단하여 행동을 취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으며 20일 열리는 당선자 회의에 제안, 공식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당선자 등 상당수가 동조하고 있는 이 방안의 줄거리는 공화당이 야당과의 협상에서 약속할 수 있는 조건과 결단을 독자적으로 실행할 경우거나 또는 공화당이 야당과의 협상을 통한 문제 배경을 답변하고 국회를 단독운영, 예산심의 등을 강행할 두 가지 중 어떤 사태에 부딪쳤을 때 신민당은 국회로 들어가 대여 등원 투쟁을 펴거나 당선자 전원이 국회의원 자격을 버리고 원외투쟁에 나서는 두 가지 중의 어느 하나에 결단을 내려 정국의 정돈상태를 일단 매듭짓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구상은 당선자 회의에 앞서 개별적으로 유 당수에게 설명, 사전검토를 거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진오 당수는 공화당에서 제안을 검토하고있는 김종필 공화당 의장과 유진호 당수의 면담문제를 비공식으로 협의했는데 14일 유 당수는 현재와 같은 여건하에서는 어떤 형태의 여·야 협의도 거절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문제는 20일의 당선자 회의에서도 검토될 것인데 대부분의 당선자가 현재 상태로는 「김·유 회담」등 여·야 협상을 반대하고 있는 공화당의 국회 단독 운영의 저지투쟁과 부정선거 규탄 운동을 계속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당분간 여·야의 공식 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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