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붐」에 실려오는 SST제작의 시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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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요즘 미국행정과 의회 사이에 1억9천8백만「달러」에 달하는 SST 원형제작기금을 에워싸고 불 뿜는 논쟁을 벌이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SST 초음속비행기가 이륙할 때 음속을 돌파함으로써 지상에서 느끼는 폭발음인 「소닉붐」이 문제로 되어 있는데다가 미국이 월남전으로 치솟는 적자재정에 당면하여 국내지출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되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 「소니기붐」 논쟁을 가져온 SST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는 이 초음속 항공기 SST는 1974년 「보잉」 항공회사에 의해 첫선을 보일 예정인데 길이 3백6피트, 무게는 무려 3백37톤에 상승고도 6만5천 피트, 시속 1천8백 마일의 속력으로 여객 3백 명을 싣고 하늘을 누빌 수 있다는 것.
미국에서 대서양 횡단이 단 2시간 40분, 「하와이」에서 「도쿄」까지 2시간 55분, 「도쿄」에서 「홍콩」까지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아 마치 하늘을 나는 중생대의 익룡과 같다고 한다.
작년 말 SST 경쟁입찰에서 낙찰을 본 「보잉」항공회사는 단일기업으로서 너무나도 큰 시련과 막중한 재정적인 부담을 걸머지고 있다. 원형견본제작도 「보잉」 제일의 기술인 과학자 전문가 1천5백 명을 동원, 4천만「달러」를 소비했으며 입찰경쟁 때에도 「록히드」 항공회사와의 치열한 경쟁은 세계기업 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이었다 한다. 「보잉」 회사는 1990년대까지 SST 1천1백대를 생산, 대 당 4천만「달러」를 계산하고 있다. 제작비용은 정부와 「보잉」간 기본청구부분 3백대까지는 90대10으로 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75대25비율로 하기로 되어 있다.
여기에 이미 세계 여러 항공회사가 「보잉」에 청탁한 1백13대에 대하여 매 대 당 1백만「달러」 선불형식을 취하고 있다.
「보잉」 회사에 의하면 이 SST의 제작으로 약 6만 명의 종업원을 고용, 「렌톤」 공장근처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SST 제작판매로 90연대에 미국경제의 전환점을 가져올 것이라는 「보잉」 회사의 전망과는 대조적으로 「워싱턴」 정가에서는 「소닉붐」 반대 시민동맹이라는 한 집단이 SST생산중지 및 「소닉붐」 중지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전국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SST가 생산될 것이냐 하는 문제보다 언제 생산에 들어갈 것이냐는 것이 미국의 주요 동향인 것 같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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