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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둥켜안은 남과 북|광복절에 남하한 박씨 남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광복절날 사선을 넘고 월남 귀순에 성공한 박명화(27) 박동하(26) 남매가 19일 상오 21년 전에 월남한 언니 춘하(47·천안시삼거리)씨 그리고 오빠 영하(44·육군6566부대217포대선임하사·상사)씨와 극적인 상봉을 했다.
이로써 박명화·동하 남매의 귀순을 계기로 생사조차 모르던 오누이가 서로 만났으며 같은 한국 땅에 살면서도 월남직후 헤어져 서로 소식을 몰라 안타까와하던 누나 춘하씨와 동생 영하씨도 21년만에 다시 재회의 기쁨을 누리게됐다.
19일 상오 육군방첩대에서 마련해준 장소에서 재회의 기쁨을 가진 이들은 처음은 서로가 낯을 익히지 못해 서먹해하다가 기억을 더듬어 오누이란 걸 확인하자 4남매는 서로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 17일 신문을 보고 『동생들이 월남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박 상사도 고향에 남은 다른 가족들의 안부부터 물었다. 이날 박 상사부부는 『이제 헤어졌던 가족이 함께 살게되어 기쁘다』고 했고 귀순해온 남매는 『언니와 오빠와 함께 살면서 자유가 무엇인가를 마음껏 누리고 싶다』고 했다.
한편 육군참모총장과 방첩부대장이 박 상사에게 금일봉씩을 전달했고 장교부인단에서는 박명화 여인에게 선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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