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77) 오늘의 초점(7) 미 새 태평양 방위선 「괌」도·7함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북폭의 매와 남쪽의 독수리. 이 말은 「통킹」만을 누비는 미7함대의 「크루세이더」함재기와 「괌」도의 B52 중폭격기. 미국의 태평양지역의 방위계획은 남태평양 상에 구축된 세계 최대규모의 요새 「괌」섬과 『미국 정부의 극동정책에 유연한 힘의 수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의 어느 지역에서 어느 때 어떠한 사태가 돌발하더라도 즉각 그 중심에 무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해상의 요새 「제7함대」를 제쳐놓고 거론할 수 없다.

<중공 핵 개발의 영향>
「아시아」의 평화가 자유 수호를 위한 이 두 기수들은 요 몇 해 동안에 중공이 핵 보유국으로서 급속히 「클로스업」 되어감에 따라 이들이 지닌 본래의 사명과 책임은 나날이 더 커지고 있다.
중공의 핵 발전은 결국 미국으로 하여금 새로운 태평양 방위체제를 강요하고 있다. 지난 20년동안 미국이 대중공 봉쇄정책으로 씌어진 일본·「오끼나와」·「필리핀」 등지를 연결하는 방위「라인」은 중공의 핵 「미사일」 공격으로부터의 방위를 위해 「괌」섬을 기간으로 하는 「마리아나」 군도로 철수시키려는 중요한 전략적 변화가 미군사 전문가들 사이에 구체화하여 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 가운데는 이 계획이 앞으로 3년 내지 5년, 혹은 그보다 더 빨리 실현될 가능성까지 비치고 잇어 중공 본토로부터 3천6백킬로지점으로 중거리 탄도유도탄의 사정권 밖에 자리잡고 있는 「괌」섬은 미국 본토의 「전진방위기지」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괌」요새의 주요 기능은 「아시아」에 있어서 통상전쟁에 대비한 각종 부대의 작전 발진기지, 병참보급 등 종합시설과 핵병기 저장시설, 「미사일」기지, 핵폭탄 적전폭격기용 항공기지, 그 밖의 해군기지로서 완전 발휘될 때 미국의 새 태평양 방위선은 굳어질 것이다.


1965년 2월 7일 북폭이 개시된 이래 미 제7함대 함재기들은 태국 기지의 공군기들과 함께 「하노이」 정권을 협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정략폭격」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전략요새」라는 별명을 지닌 B52는 「베트콩」의 거점에 전략적 폭격을 가한다.
「베트콩」의 밀림에서 9천리 떨어진 태평양의 요새 「괌」섬에서 뜨는 B52는 약 60대. 출격거리가 가까운 태국의 「우타파오」에도 10여대가 있었다.
1965년 6월 18일부터 B52는 연 1만1천여기가 뜨고 20만톤 이상의 폭탄을 남·북 월남 땅에 퍼부었다.
세계적 핵 전략에 대비하여 창설된 미국 전략공군사(SAC)의 쌍벽을 이루는 무기는 대륙간 탄도탄(ICBM)과 B52이다. 이에 따라 1955년 6월에 취역한 B52의 주임무는 핵탄 공격이다.
공중급유를 받아가면서 무착륙으로 지구를 돌 수 있는 이 비행기의 속도는 시속 6백마일, 음속의 0.9다. B52의 보유대수는 약 6백, 그중 10분의 1이 월남전에 투입된 셈이다. 핵폭격이 아닌 재래식 폭탄으로 「베트콩」을 공격하는 B52의 전과는 숫자로 나타나지 않는다.

<태로 옮기는 북폭 기지>
현재 「괌」섬에서 왕복 12시간을 날아 폭격임무를 수행하는 제3전략 공군사단은 이 장거리 출격에 드는 인력과 물자를 절약하고 또 더 신속한 폭격을 위해 태국의 「우타파오」기지로 옮겨가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초에 「우타파오」로부터 출격은 시작되었지만 내년까지는 B52의 주력이 그곳으로 이동할 것이라 한다.
B52를 월남전에 내보내고 있는 미전략 공군은 새로운 전략폭격기 B58을 보유한지 이미 오래다. 「SR71」이라는 공격정찰기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B52가 퇴역할 것으로 계획되어 있는 1971년까지에는 「FB111」이 새로 등장한다.
「양키·스테이션」이란 작전지역 명칭을 달고 있는 월맹 앞바다 「통킹」만에 배치된 항공모함은 3척, 제7함대 소속이다. 제7함대는 상당수의 구축함, 순양함 등을 「통킹」만에 투입하여 월맹에 대한 함포 사격을 가하고 있고 또 멀지않아 12인치의 거포를 장비한 전함 「뉴저지」호도 배속 받는다.

<북폭 1 4맡은 7함대>
그러나 현재 제7함대의 전투는 3척의 항모에 기지를 둔 약 2백40대의 비행기에 의한 북폭으로 빛을 내고 이다. 제7함대의 「크루세이더·제트」기, F4B「팬텀」, 「프로펠러」식의 「스카이·레이더」등은 북폭의 4분의 1을, 그리고 나머지 4분의 3은 태국기지의 미공군기들이 맡고 있다. 태국의 북폭 기지에는 약 4백10대의 각종 비행기가 있다.
이들이 출격하는 곳은 「우본」 「코라트」 「타크리」 등의 「태왕국공군기지」이다. 그외에 북폭을 보조하는 기지는 「우돈」 「나콘파놈」 등이 있고 「콘케인」 기지가 새로 건설되고 있다. 이 북폭 보조기지에서 뜨는 비행기는 갖가지가 있다. 사진 정찰을 하는 RF4C 「팬텀」과 RF101「부두」, KC135 공중급기, 급유기 호위용 F104 「스타·파이터」, 조종사구출용 HH3E 「헬리콥터」, 구출작업을 엄호하는 A1E「센디」, 공중방위용 F102 「델타·데거」.
제2차 대전이나 한국전쟁 때 볼 수 없던 비행기들이 대부분이지마는 그 중에도 「EB66」의 역할은 이색적이다. 이 비행기는 적의 「레이더」를 교란시켜 지대 공 「미사일」을 빗나가게 한다. 그뿐 아니라 미군기 출격을 탐지하는 적의 「레이더」작용을 망쳐놓는다.
미군 전폭기들이 거미줄보다 더 복잡한 「레이더」 방공망을 뚫고 「하노이」 「하이퐁」까지 저공 비행으로 공격해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EB66」기의 지원작전의 힘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자전이란 바로 이것이다.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면 적은 이 교란전파를 방해하고 「EB66」은 다시 그 방해전파를 방해해야 하는 것이다. B52가 한 두번의 예외를 빼고는 북폭을 하지 않는 이유를 사람들은 적의 지대공 「미사일」 때문이라고 흔히 이야기한다.
그러나 「파일럿」들의 이야기는 그렇지 않다. B52의 전자전 장치와 「EB66」의 전자전 장치가 협동하면 지대공 「미사일」은 맥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B52가 북폭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적·전략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글 임상재 기자 장두성 기자 사진 윤정규 기자(「괌」도기지 사진은 미태평양지구사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