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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주재 美외교관 가족, 귀국 채비

중앙일보

입력

파키스탄 주재 미국 외교관 가족들과 비(非)필수 직 원들이 개신교 교회 폭탄테러로 미국인 2명 등 숨진지 1주일도 못돼 귀국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 국무부는 22일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 대사관 그리고 라호르, 페샤와르, 카라치 영사관의 외교관 가족과 꼭 필요치 않은 직원들에게 귀국 명령을 내렸으며 이밖에 파키스탄 주재 미국인들에게도 출국을 권고했다. 국무부는 '지난 17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벌어진 교회 폭탄테러가 보여주듯 미국에 대한 위협의 가능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주재 미 대사관의 마크 웬트워스 대변인은 귀국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만 밝히면서 귀국 인원 규모나 소개(疏開) 상황을 언급지 않고 '필수요원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누가 갈지 안 갈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은 귀국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교민들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웬트워스 대변인은 밝혔다.

파키스탄 주재 미 대사관은 9.11 연쇄테러 직후 미 외교관 부인인 바바라 그린과 그녀의 딸 등을 귀국조치했으나 이후 상황이 나아졌다는 판단 하에 재입국시켜 이번 교회 폭탄테러로 사망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멕시코 몬터레이를 방문 중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22일 전화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외교공관 직원 감축을 통보했다면서 파키스탄 당국의 미국인 보호 능력을 믿지 못해 내린 결정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슬라마바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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