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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병사」란 말도 이젠 옛말|부식전선에 「소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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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고기값이 올라도 『부식전선에 이상없다』고 육군 제10급 양대는 자랑하고 있다. 콩나물의 길이로 군대생활의 관록을 자랑, 제대할 때까지 먹은 콩나물의 길이는 부대에서 고향까지 왕복하고도 남는다는 농담도 이젠 옛말. 장병 식단이 「그린·필드」아닌 육군(소채) 해군(어물) 공군(동물) 등 3군 연병장이 된 것이다.
관하 각 부대와 서울 경기지구 부대 수만명 장병들의 급식을 도맡고 있는 육군 제6관구 제10급 양대는 지난 7일 우리나라에서 군으로서는 처음으로 「소시지」공장을 준공, 「소시지」를 장병 식탁에 보내게 되었다.
1킬로그램당 4백20원 하는 쇠고기에서 1백60「칼로리」, 3백원 하는 돼지고기에서는 1백45「칼로리」밖에 안 되는데 「소시지」는 1백53원으로 2백68「칼로리」를 얻어 결국 반값으로 2백의 「칼로리」를 얻게 된다고.
그동안 제10 급양대는 민간업자들의 어깨너머로 눈치로 기술을 익혀 쌓아둔 빈 어물상자 등 폐물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고 시중에서 사들인 각종 기계를 그들이 망치 하나로 조립했었다.
무엇보다도 어려웠던 것은 돼지고기, 돼지굴기름, 불고기, 녹말, 설탕, 미풍, 후추, 양파, 마늘 등 10가지 원료의 배합비율과 온도 유지였다고.
지난 6월 초 첫 시현 생산에서는 죽이 되어 나오는 등 실패를 거듭한 뒤 2개월만에 만약의 경우 잘못된 「소시지」는 튀김으로 만들 수 있는 준비까지 갖추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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