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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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전에 이웃 마을에 사시는 할머니 한 분이 내 방에 펼쳐있는 잡지 속의 「미니·스커트」를 보시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 『강동하게 만든 것이 여름옷으로는 일품이고 옷감도 적게 들어서 경제적이겠다.』
○…요즘 한창 대도시를 누비고 다니는 「미니·걸」들이 이런 말을 듣는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적어도 「미니·스커트」는 젊음의 「상징」이라는 고상(?)한 관념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거나, 남에게 뒤질 수 없다는 철저한 허식주의자들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미니·스커트」에서 젊음이나 허식을 집념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자유이다. 그러나 물결 일보 전에 반드시 준비운동이 필요하듯, 자기의 신체조건과 생활환경을 냉정히 고려해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격에도 맞지 않는 흉내를 내어 이로울 것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건전한 사고방식의 소유자에겐 무관한 얘기다. <박판교 28 공무원·전남 나주군 금천면 촌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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