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었는데도 기념품 챙기려…" 보스턴 마라톤 기념품 경매까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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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베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폭발 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이 마라톤 기념품을 무단으로 차지하려는 모습이 포착돼 비난을 사고 있다.

같은날 유튜브에는 미국 보스턴 지역 방송국인 WCVB가 보스턴 폭발 사고 직후 현장을 취재한 보도 화면이 게시됐다. 보도 화면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마라톤 기념 운동복 상의가 담긴 박스를 뜯어 무단으로 가져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을 게재한 네티즌은 “폭탄이 터져 8살 소년 등의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며 “그러나 이 사람들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공짜’ 상품을 얻기 위해 달려들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장에 넥타이까지 맨 사람, 담배를 피우는 사람 등 전혀 마라톤에 참가한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웃으며 운동복을 집어 간다”고 말했다. 또 게시자는 “그 사람들이 보스턴 시민인지, 어디 사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폭탄 테러 다음날인 16일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에는 보스턴 마라톤 기념품이 매물로 올라와 고가로 거래됐다. 완주자에게 주어지는 기념 메달은 물론, 스티커, 기념 배지 등이 거래됐다. 심지어 마라톤 참가자의 등번호가 적힌 비닐백까지 올라왔다. 여기에 참가 설명서와 초콜릿바 껍질까지 세트로 판매 중이다.

매달을 내놓은 한 판매자는 미국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순간을 기억하고 싶진 않다”며 “내년 마라톤 참가비라도 벌고자 하는 마음으로 상품을 내놨다”고 밝혔다. 18일 현재 기념 매달은 이베이에서 255달러(약 28만원)까지 제시됐다.

물론 일부 판매자들은 판매 수익을 이번 사고로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끔찍한 사고를 상징하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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