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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비상…연초부터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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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월 단위로는 2001년 8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8년 1월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였다. 통계청의 제정본 물가통계과장은 "한파와 설 수요의 증가로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많이 오르고,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공업제품 값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 올랐으며 특히 채소가 36.6%나 폭등했다. 품목별로는 파(87%).양파(45%).명태(42%).시금치(40%).풋고추(32%)등이 많이 올랐다.

또 경유(27%).등유(23%).국산담배(15%).금반지(8%)등 공업제품과 입원실료(24%).상수도료(11%) 등 공공서비스 요금도 상승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통상 연초에 한파와 설이 겹치는 데다 전년에 미뤄온 각종 가격인상이 단행되기 때문에 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는 편"이라며 "공공요금의 인상시기와 인상지역을 최대한 분산하고 있어 설이 지나면 물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전쟁 가능성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의 가격이 계속 오르는 데다 지하철.시내버스요금 등 인상압력을 받고 있는 공공요금이 적지 않아 물가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목표치를 3%대로 잡고 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물가에 불안요인이 되고 있지만, 최근 경기상황이 어려워진 탓에 금리를 올려 돈줄을 조일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오를 경우 공공요금의 인상을 억제하는 것 외에 마땅한 정책수단이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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