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하자니 관련을 시인|최 대사 사의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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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독의 한국인 실종사건을 계기로 3명의 한국외교관 소환을 요구하고 최덕신 주 서독대사가 자진 귀국을 요청, 사실상 사의를 표명하기에 이르자 외무부는 서독정부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탓인지 최 대사의 본국소환문제 등에 대해 『며칠만 더 기다려 달라』고 되풀이할 뿐 일체 「노·코멘트」.
최 대사는 약 3개월 전에 「일신상 사정」(천도교 교령으로 취임) 때문에 이미 사의를 표명하고 있어 사실상 「반 사임상태」에 있으나 외무부 당국자들은 최 대사의 사임을 대사 급 이동 때 일괄취급하기 위해 검토 중이었던 것인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의 사의를 받아들이게 되면 한국인실종사건을 한국대사관이 도왔다는 서독정부의 비난을 시인하게 되므로 사의를 받아들이기도 거북하고 또한 받자니 서독이 『그 이상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우기고 있어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져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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