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이 행복해지는 그 날까지" 농협이 함께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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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농업인 행복시대’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 16일 새농협 출범 1주년을 기념해 ‘농업인 행복시대, 농협이 열어가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연 농협은 3대 추진 과제를 내놨다. ‘농축산물 유통구조 혁신’ ‘농업인 소득 증대’ ‘살기 좋은 복지농촌 구현’을 농업인 행복시대 구축을 위한 3대 핵심 과제로 제시한 농협은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유통단계 축소, 영농자재 염가 공급, 농촌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복지지원 강화 등을 명시했다.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교북동 노숙인쉼터에서 열린 NH농협가족 사랑나눔행사에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가운데 연두색 조끼)과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오른쪽에서 셋째) 등이 서울노숙자선교회 측에 5700만원 상당의 쌀과 성금을 전달했다(왼쪽 사진). 농협이 지난 2일 서울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업인 행복버스’ 발대식을 열었다. 발대식 참석자들이 행복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농협이 말하는 그 첫 번째는 농축산물의 유통계열화로 유통단계를 축소하자는 것이다. 농축산물의 직거래 판매기반이 확충됨에 따라 농축산물의 유통구조도 혁신될 것이라는 게 농협의 전망. 농협은 우선 2015년까지 안성, 밀양, 장성 등지에 농산물 물류센터 5개소를 건립하고 직거래형 농축산물 유통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농협이 예상하는 유통구조는 현 5∼6단계에서 3단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3년 안성물류센터의 개장으로 농업인과 소비자가 얻는 사회적 편익이 연간 8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농협 안심축산을 도축 및 가공·판매가 일괄 처리되는 협동조합형 대형패커로 육성하겠다는 것도 마스터플랜 중 하나. 축산 핵심선도농가 1만호를 육성해 산지 조달 물량을 확보하고 지난해 11%와 5%이던 한우·한돈의 시장점유율을 올해 각각 17%, 8%로 확대하겠다는 농협의 목표다. 오는 2020년까지의 최종 목표는 안심축산 한우 시장점유율 50%, 한돈 점유율 40%다. 이러한 안심축산의 브랜드화를 위해 농협은 대도시에 소재한 농·축협 107개소 및 300평 이상 하나로마트 212개소에 상설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안심축산물전문점, 안심한우마을 등 산지-소비지 가격연동형 축산물 직거래 판매망을 오는 2016년까지 1600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농업인 행복시대 개막을 위해 농협이 추진하는 두 번째 과제는 농업인의 소득 증대다. 영농자재 염가공급 및 농작업 대행 확대 등을 통한 농업생산비 절감과 농촌의 농외소득 창출이 이를 위해 산정한 목표.

 농협은 우선 2015년까지 안성, 군위, 장성에 농자재유통센터 3개소를 건립해 구매방식 변경 등으로 유통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농업인들은 10∼15% 낮은 가격으로 영농자재를 공급 받을 수 있다. 시군별 1개소 이상의 자재판매장을 확보해 오는 2015년까찌 245개소를 건립한다는 게 이를 위한 세부실천사항.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지난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농기계은행사업의 활성화와 농작업 대행 확대 등도 농업인의 경영부담을 덜기 위한 농협의 포부다.

 농업인 행복시대를 위한 농협의 마지막 추진사항은 농촌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 강화와 인력지원 사업 실시다. 우선 농협은 농촌에 거주 중인 다문화가족에 원스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담상담창구 100개소를 운영하며 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까지 농업인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온 농협은 올해에도 그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까지 농협이 예상하는 장학금 수혜 자녀수는 5만6000여명, 금액은 484억원이다.

  농촌 일손부족의 완화를 위해서는 158개소의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설립, 연간 50만명의 유휴인력을 농가에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농협은 법무부 사회봉사명령자 10만명의 농촌 일손돕기도 실시해 농촌 복지 증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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