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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구 새 「부정」혐의"|속초양양·서천보령·군산옥구·화순곡성·고창|신 검찰총장 2차 수사결과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직수 검찰총장은 7일 상오 6·8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뒤 국민의 여망에 따라 특정문제지구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28일 현재 4천2백94건의 선거사범고발과 고소를 받아 수사중이며 공소시효만료일인 오는 9월 7일까지 당락에 영향을 줄만한 조직적 범죄가 드러날 때에는 대검 검사를 동원, 집중수사를 벌여 후보자 건 고급공무원이 건간에 모조리 엄단 할 방침』이라고 검찰의 태도를 밝혔다.
신직수 검찰총장은 『유감스럽게도 지금가지의 검찰수사결과로 볼 때 지난 6·8 국회의원 선거가 깨끗하고 자유스런 분위기 하에서 이루어진 공명선거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말하고 속초·양양 지구와 서천·보령 지구에 대해서는 개표 또는 투표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혐의가 있어 대검 검사와 의논하여 증거 보전되어 있는 투표함을 뜯어 형사사건의 증거보전을 위한 재검표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0일에 이어 제2차 검찰수사발표가 진행된 대검찰청 회의실에는 대검 검사 전원과 서울고검 검사장 차장검사와 검사 전원 서울고검 검사장 차장검사와 검사 전원 서울지검장 서울지검 차장검사 서울지검 부장검사들이 모두 참석했는데 4천2백94건의 선거사범 중에는 호별 방문 등의 부정선거운동이 가장 많고 대리투표 등 사위투표가 7백3건, 일반 매수 이해유도 죄가 5백53건, 선거 각종 제한 규정 위반이 4백4건, 선거자유방해가 백60건으로 나타났다.
신직수 검찰총장은 문제지구의 공화당후보자가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고 의원직사퇴서를 낸 것은 그 동안의 검찰수사결과에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여 3개 지구 의원등록자가 사퇴하기까지 검찰의 수사가 작용했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날 제2차 발표에서는 서천·보령지구와 고창지구 그리고 곡성·화순지구에 일부 대리투표 또는 공개투표의 증거가 잡혔다는 사실과 군산·옥구 지구에서는 일부선거무효의 요건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사실이 증명되었고 속초지구에 뚜렷한 개표부정혐의가 잡혔다는 사실 등 5개 지구의 부정 혐의가 새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지구에 대해서는 『앞으로 공소시효완료 일까지 계속 수사하여 국민의 궁금증과 불만을 풀어주겠다고 검찰의 수사방향을 제시했다.
신 검찰총장은 『화순·곡성지구의 부정수사가 늦는 인상을 풀기 위해 검찰수사진을 보강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검찰은 비록 당선자가 사퇴했다고 해도 형사사건의 추궁은 계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15개 지구 부정혐의내용은 3면에)

<"정부·여당의 책략", 신민당 비난>
김대중 신민당 선전위원장은 7일 6·8선거 부정지구에 대한 제2차 검찰의 수사결과발표에 대해서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며 그 배후에 도사리고있는 정부·여당의 책략의 정체를 똑바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전국 각지에서 공무원의 부정개입과 각종 선거부정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 이와 같이 검찰의 발표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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