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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일단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석유화학공업 건설입지와 계열화 공장 실수요자가 내정됨으로써 오랫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종합개발계획이 급진전을 보게 되었다.
석유화학공업은 전자기기 및 합성섬유와 함께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산업으로 지목되고있는 만큼 특히 실수요자 선정문제는 귀추가 주시되어왔던 것.
지금까지 30개 가까운 국내 유력업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는데 이번에 내정된 실수요자는 VCM공장 등 8개 계열화공장에 11개 업체 정도. 그러나 경제기획원이 실수요자 명단을 아직도 공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정부고위층의 재가를 받는 마지막 단계에서 달라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공업의 핵심인 「나프사」 분해시설은 국영·반관반민·민영 등의 회사설립방법 및 이와 관련한 실수요자, 입지선정문제에 대한 경제기획원 및 상공부의 의견이 조정되지 못한 채 고위층의 단안을 상신함으로써 마지막 단계에서까지 혼선을 빚어내고 있다.
건설입지 또한 울산·여수·비인·경인지구 등 유치경쟁이 치열했으나 지금은 경인지구와 울산으로 압축되었다.
물론 최종적 입지는 「나프사」 분해시설 실수요자와의 관련 밑에 설정되어야 하지만, 정유공장 및 「나프사」 분해시설 병설의 필요성을 크게 제거한 「콤플렉스」I의 규모확대조치(「에틸렌」 6만톤을 10만톤으로)를 통해 경인지구가 최종 선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 진통을 겪는 석유화학공업의 총체적 외자수요는 7천만불. 기획원은 실수요자가 「곧」(장 기획) 확정되는 대로 각 실수요자가 경제성에 입각하여 규모를 조정케 한 다음 그 총화에서 「에틸렌」의 기본 규모를 확정, 소요외자를 조달할 방침인데 6천만불은 AID차관, 1천만불은 직접 또는 합작투자로 한다는 원칙 밑에 이를 기획원이 직접, 일괄 교섭하여 각 공장에 배분할 계획이다.
「아더·리틀」 조사단이 당초에 추산한 석유화학공업의 적정규모는 「에틸렌」 3만2천톤. 그러나 당국은 가동직후의 수요가 5만7천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 그 후의 수요증가에 대비, 착공규모를 10만톤까지 확대키로 했는데 일본에서는 최근 석유화학 공업의 기준규모를 30만톤으로 잡고 있다.
「에틸렌」10만톤 규모가 되면 6만톤의 경우에 대비해 「에틸렌」kg당 원가가 8·6「센트」로 1할 정도 절감되며 규모확대에 따른 일부 석유화학공업원료의 공급과잉은 DMT(자유중국) 및 「카프롤랙탬」(한국)공장의 한·중 분업건설로 「커버」할 방침. 당국이 예정하는 「콤플렉스」Ⅱ 해당공장은 ▲합성수지계 「폴리에틸렌」VCM, 「스타이렌」 공장 ▲ 합성섬유계 「사이크로·헥산」「아크릴·나이트릴」, 산화「에틸렌」공장 ▲ 합성세제계 「알킬·벤젠」공장 및 ▲ 합성고무계 SBR고무공장 등. 이 공장제품들은 다시 「폴리스타이렌」, 「폴리에스테르중합」 및 DMT공장 등의 「콤플렉스」Ⅲ을 거쳐 기존 및 건설중 또는 계획중의 각종 최종제품공장의 원료로 공급된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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