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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상자가 곡괭이 휘둘러|어린이 등 7명 피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대구】2일 하오 5시쯤 술 취한 정신이상자가 곡괭이로 마을노인과 어린이들을 마구 쳐 7명을 죽이고 5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피비린내 나는 살인극이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산동에서 일어났다.
가산면 학산동 735 김진호(29)는 이날 낮 12시쯤 이웃 장재선(30)씨 술집에서 마을사람 3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돌아오다 마을사람 박재암(50)씨와 시비를 벌인데 충격, 지병이던 정신병을 발작, 집에서 돌과 곡괭이를 들고 나와 닥치는 대로 휘두르고 내리쳐 온 마을을 수라장으로 만들어놓았다.
이날 김은 모내기로 마을사람들이 들에 나가고 없는 사이에 집에 남은 노인과 어린이들을 돌아가면서 곡괭이로 참살한 것이다.
김의 어머니(51) 말에 의하면 김은 최근 신경쇠약증에 걸려있었다는데 경찰은 김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사건을 저지른 후 김은 그의 어머니 권고로 이날 밤 8시30분쯤 인동지서에 자수했다.
사상자 이름은 다음과 같다.
◇사망자
▲정장수(64) ▲장두문(79) ▲유풍달(76) ▲박원리(77) ▲김태옥(5) ▲김명이(74) ▲김말연(42)
◇중상자
▲정평기(38) ▲박재암(55)
보사부 의정국장의 말=그럴 위험성 있는 환자가 생기면 그 지역의 보건기관에서 수용의뢰를 국립정신병원 등에 수용하게 되어있는데 이번 일은 수용되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보이며 유감스럽다. 정신병자는 강제수용 규정이 없어 난점도 있지만 당국에서도 주의할 것이나 가족이나 증세를 아는 사람이 자진 수용에 적극 협조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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