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중 4국 수뇌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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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과 「험프리」 미국 부통령 좌등 일본 수상 및 엄가감 자유중국 부총통이 참석한 한·미·일·중 4개국 수뇌회담이 2일 상오 시내 장충동 영빈관에서 열렸다. 박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이날 상오 10시 20분부터 1시간 10분 동안 영빈관 귀빈실에서 열린 4개국 수뇌회담에서는 그동안 박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서 서울에서 있었던 다각적인 수뇌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월남문제와 중동사태를 비롯한 국제정세와 아세아·태평양지역 국가간의 경제협력방안 등에 관해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는 정일권 국무총리도 참석했는데 정 총리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공동시장 형성을 위해 한·미·일·중 4개국이 상호경제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말함으로써 오는 5일 「방콕」에서 열릴「아스팍」, 제2차 회의에서 한국이 제안할 「아스팍」 공동시장 설치문제에 관해 4개국 수뇌들의 의견이 접근되었음을 시사했다. 신범식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이 끝난 뒤 『지난달 「글라스보로」에서 열렸던 「존슨」 「코시긴」회담의 내용에 관해 「험프리」부통령으로부터 설명이 있었으며 한·미·일·중 제국간의 경제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발표할 뿐 그밖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합의사항의 유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는 월남전의 해결방안 및 상호지원문제에 관해 깊은 의견교환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좌등 일본수상은 『미·소의 영향력과 「유엔」의 힘에 중동 전을 정전시켰는데 월남전도 이와 같은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견해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에는 부인들도 동반했으나 이들은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고 따로 다과회를 가졌다.
한편 4개국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 영빈관에서는 이날 상오 9시부터 정일권 국무총리와 엄가감 자유중국 부총통이 약 20분 동안 회담했으며 이어 좌등 일본 수상과 엄가감 자유중국 부총통이 약 40분간 회담, 일·중 양국간의 현안문제 등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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