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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특사 방북 이모저모] 북한 핵심 인사들과 새벽까지 만찬

중앙일보

입력

평양을 방문 중인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외교안보통일 특보)는 28일 오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하는 것으로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林특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은 이날 오후 11시까지 이뤄지지 않아 29일에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林특사 일행은 이에 앞서 전날 오후 8시부터 무려 5시간45분 동안 북한 핵심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林특사 일행의 김영남 위원장 면담은 이날 오전 11시20분부터 25분 동안 만수대의사당에서 이뤄졌다.

면담에는 북측에서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 등 관계자들이 배석했으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면담이 진행됐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林특사-김영남 위원장의 면담은 만난 시간 등을 고려해보면 핵 문제를 본격 조율했다기보다 대외적 국가수반인 金위원장에 대한 예방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26일부터 8박9일 동안 방한했던 북측 경제시찰단 주최로 전날 열린 환영 만찬에는 북측에서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 등 시찰단 18명 전원과 김용순 노동당 비서, 임동옥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환영 만찬이 열린 대동강 영빈관은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차량으로 1시간 가량 걸려 특사 일행은 28일 오전 2시45분쯤 초대소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다.

환영 만찬 시간이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초대소에 남아 있던 남측 관계자도 정확한 사정을 파악하지 못했고, 서울에선 林특사와 김정일 위원장의 전격 면담설이 돌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환영 만찬이 길어진 것은 지난 5년 동안 대북 업무를 사실상 총괄해온 林특사의 공식 방북이 마지막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남북 관계자들이 허심탄회하게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방북의 양대 의제 가운데 하나였던 군사분계선(MDL) 통행 절차 문제가 판문점에서 열린 군사실무회담에서 해결되면서 만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오영환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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