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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무제한 고깃집 '타인종 고객 수익 분석'

미주중앙

입력

LA한인타운의 무제한 구이집 `추풍령`에서 타인종 고객들이 식사하는 모습. 신현식 기자

"타인종 손님은 술보다 고기를 많이 먹지만, 그래도 이런 불경기에 많이 와주면 고맙죠."

타인종을 맞는 한인타운 무제한 고깃집 업주들의 얼굴엔 두 가지 표정이 공존한다. 고깃값 등 재료비는 계속 올라가고 손님들은 싸고 질 좋은 고기를 찾는다. 그렇다고 이윤을 더 남기기 위해 가격을 쉽게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타인종 고객은 한인들에 비해 주류 주문량이 적어 테이블당 챙길 수 있는 매출을 생각할 땐 불만이 생긴다.

추풍령의 임재욱 사장은 "친구들로부터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타인종이 고객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타인종 손님들은 런치에도 무조건 바비큐를 주문한다. 하지만 술을 찾는 고객은 드물다. 생일 파티를 할 경우 간단히 한 잔 할 정도지 한인들처럼 취할 정도로 마시진 않는다"고 말한다. 술을 안마셔서 좋은 점도 있다. 식사 후 빨리 자리를 뜨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율이 좋다는 것이다.

술 주문을 안하지만 타인종 고객이 반가운 이유는 또 있다. 비싼 한 종류의 고기만 '집중공략(?)'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호갈비의 존 김 매니저는 "식당 분위기가 가족적이라 한인이든 타인종 고객이든 술을 많이 마시진 않는다. 차이가 있다면, 한인 고객들은 스테이크 위주로 먹지만 타인종들은 여러 종류의 고기를 골고루 주문한다. 업소 매상 차원에서 재료값을 꼼꼼히 따져 볼 때는 오히려 타인종 손님 테이블 매상이 좀 더 남는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의 80%가 타인종인 무대포2의 경우는 예외다. 주로 찾는 타인종은 단체 손님. 무대포측에 따르면 이들은 한인들 못지않게 주류를 주문한다. 특히 아시안과 아르메니안 고객들은 한인 만큼이나 술을 좋아한다.

한편 추풍령의 임 사장은 "성격이 급한 한인 중엔 자리가 없어 기다리라고 하면 그냥 돌아가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 타인종들은 1시간까지도 기다린다. 즐기면서 끝까지 기다리는 모습에 더 좋은 서비스를 다짐하기도 한다"며 "무제한 고깃집이라는 특성상 많은 이윤을 남기진 못한다. 고깃값이나 채소값 등 식재료비가 올라가 어려움도 있고, 한인 손님에 비해 술을 안마시고 고기만 먹는 타인종 고객이 불만일 때도 있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엔 그저 꾸준히 찾아오는 타인종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현 기자 longdali17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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