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악의 축' 대신 '무법정권' 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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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올해 국정연설에서 '무법정권(Outlaw Regimes)'이라는 새 표현을 선보였다.

그는 "오늘날 미국과 전세계가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은 핵.생화학 무기를 갖고 있거나 가지려고 하는 무법정권들"이라고 선언했다.

또 "이런 정권들은 그런 무기들을 협박.테러.대량살상에 사용하고, 최소한의 거리낌도 없이 테러국가들에 팔거나 제공한다"고 비난했다. 문맥에 따르면 무법정권은 북한.이라크.이란을 지칭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국정연설 때 세 나라를 '악의 축'이라 한 것과는 달라졌지만 기본 인식엔 변화가 없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클린턴 정부 때는 북한.이란.이라크.리비아.시리아.수단.쿠바 7개국을 불량국가(rogue state)로 분류했다가 남북이 2000년 6월 정상회담을 갖자 '우려대상국(state of concern)'이란 용어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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