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 시체 인도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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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군용 「트럭」에 친 모자가 가해자와 병원 측의 무성의로 사고발생 후 5일이 지나도록 숨진 아들은 시체실에, 중상 입은 어머니는 응급실 밖 대기실에 방치되고 있다.
지난 2일 하오 1시쯤 서울 영등포구 화곡동 선명회 앞 김포가도에서 최사희(43)씨와 그 아들 이병영 군이 과속으로 달리던 육군 제2001 공병대대 116호 「트럭」에 치여 중상, 「세브란스」병원에 옮겼으나 이 군은 지난 3일 하오 6시쯤 숨졌다.
병원 측은 이 군의 치료비 4만여 원이 밀렸다는 이유로 이 군의 시체인도를 거절, 가족들은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최 여인은 발목이 썩어 들어가고 목뼈를 못쓰는 등 중상을 입은 채 응급실밖에 놓여져 치료도 못 받고 있는데 사고를 낸 공병대 측은 지난 3일 모 중령이 1만원을 치료비에 보태라고 준 후 일절 돌보지도 않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검사지휘가 없기 때문에 이 군의 시체인도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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