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개혁파 협의회 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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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개혁파 의원들과 시민단체 연합체인 '정치개혁연대'가 29일 모임을 열고 '정치개혁추진 범국민협의회'(가칭)를 설립키로 했다.

이 모임에는 여야의 개혁 성향 의원 7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개혁파 의원들의 활동이 이념과 노선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의 촉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천정배(千正培).이호웅(李浩雄)의원과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원희룡(元喜龍).김문수(金文洙)의원은 이날 정치개혁연대의 박원순(朴元淳)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과 만나 범국민협의회 결성에 합의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정치개혁 방안 마련 등을 위한 토론회도 열었다.

이호웅 의원은 "정치개혁이란 시대적인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협의회를 만들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협의회를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자문기구로 격상시켜 각종 정치개혁 방안의 입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의원은 "정치개혁 문제를 정당에만 맡기면 지지부진해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당 개혁에만 관심이 쏠릴 수 있다"면서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만든 것은 정치 전반의 개혁을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협의회 차원의 정치개혁안이 도출되면 각 정당에 채택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의원은 "민노당과 개혁국민정당도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의원 등은 그러나 "협의회 결성을 여야 개혁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정계재편의 신호탄으로 보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최근 여야의 개혁파 의원들이 정치개혁과 관련해 비슷한 주장을 펴고 있는 데다 상호 접촉도 활발한 점에 주목해 향후 협의회 활동이 '개혁정당'탄생 등 정치권을 재편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상일 기자 <le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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