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영양,울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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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63년 선거 때 경북 유일의 야당구인 이곳은 재선을 노리는 신민당의 진기배씨와 공군 출신인 공화당의 오준석씨, 한독당의 오춘삼씨 등 무려 10명의 후보자가 난립, 전국 최고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나 역시 싸움은 진·오·오씨 사이의 삼파전.
이 지역구의 특색의 하나는 통한당의 이상철씨만이 영양 출신이고 나머지 9명은 모두 울진 출신이라는 점과 해안표(울진5만8천)와 농촌표(영양5만)가 맞붙어 있는 것.
바다 출신이지만 「농촌표」에 기반을 갖고 있다는 진씨는 지난번 선거 때 이곳 3대 씨족인 전·주·오씨 문중표 중 최다수인 전씨표의 반발에 힘입어 공화당의 김광준씨(1·2·5의)를 물리치고 당선된 관록을 바탕으로 「청렴결백」을 주무기로 내세워 농어촌의 초당방을 대상으로 서민층에 파고드는 득표작전.
진씨는 특히 그가 상용하는 「코르덴」복으로 농어민들로부터 줄곧 「동료의식」을 불러일으켜 적지않이 동정표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며 주로 단신행군 작전.
향리인 울진에 기반을 두고 있는 오준석씨는 공천경쟁 제1「라운드」에서 주로 집안 사람들인 김광준(처남 남매간) 오춘삼(팔촌형) 오석만, 전만중(3·4의) 김용식(지구당 위원장)씨 등과 겨뤄 9대 1의 관문을 통과 했으나 오춘삼씨가 한독당으로 출마했고 김용식씨의 지구당 위원장 사퇴 등으로 「자중지난」을 당해 초반부터 고심.
그러나 최근 당내 조직 정비를 끝내고 김광준씨의 협조를 얻어 『경북에서 가장 낙후된 우리 고장을 지역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푸짐한 공약을 내걸고 초 「스피드」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
오춘삼씨는 다 갈이 공화당 공천경쟁에서 낙천 된 동료들인 전만중씨와 김용식씨의 협조를 받으며 오씨 문중표를 향해 숨가쁜 추격전.
진씨는 농어촌의 벽지에서 중심가로 파고드는 이른바 「달팽이」 작전으로 9명의 후보가 표를 나누어 먹을 울진 보다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름한다는 영양에 기반을 굳혔다고 하나 지난 4년 동안에 걸친 지방사업이 보잘 것 없는 데다 고정 문중표가 없음이 약점. 이에 맞선 오준석씨는 선거구의 중심에서 밖으로 뻗어나간 원심작전을 쓰고 있으나 오춘삼씨와의 「집안싸움」과 아직도 가시지 않은 공천후유증세로 당 조직이 제대로 움직여 질 수 있느냐가 문제. 결국 농촌표인 영양지구에 누가 많이 파고드냐와 진씨에게 쏠릴 동정표의 크기, 오씨의「집안싸움」이 어떻게 귀결되느냐에 달린 듯. <이태교 기자>
◇후보자 ⓛ이상철(42·통한) ②이수호(31·자유) ③서정범(43·민중) ④장소택(34·정의)⑤박정모(51·대중) ⑥진기배(47·신민) ⑦오준석(40·공화) ⑧오춘삼(47·한독) ⑨이승구 (54·자민) ⑪장봉낙(38·민주)
◇63년 총선득표 상황 진기배(민정) 22,652표 김광준(공화) 19.809표(외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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