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도 이젠 스마트 시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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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사가 환자에게 스마트노트의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을 하면 이것저것 설명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질병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낯설고도 생소한 병실생활은 이렇게 시작된다. 행동 하나 하나가 조심스럽다. 주치의가 올 때를 기다려 질문하기도 하지만 궁금증이 모두 해소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번 바쁘게 움직이는 간호사를 호출해 물어 보기도 난감하다. 수시로 도움이 필요하지만 내가 필요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은 것이 병실생활이다.

해외사례 업그레이드 시켜 한국 병실 처음 적용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은 전 병동, 전 침대에 갤럭시노트(10.1)를 설치하고 환자나 보호자가 필요한 정보를 언제든지 얻을 수 있는 스마트 병실을 구축했다. 특히 이전까지의 병원정보가 빠진 단순 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환자가 자신의 질환과 입원생활에 대한 모든 정보를 원터치로 얻을 수 있는 환자 친화적 시스템을 병원계 최초로 구축했다.

해외에서는 병실 스마트 노트가 환자만족도가 증가와 재 입원률 감소에 도움이 되었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많은 병원들이 도입을 검토하는 중이며 이번 강북삼성병원은 IT 강국답게 해외 사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한국 병실에 적용한 첫 사례다.

환자가 필요한 의학 정보는 터치 한번으로 해결

입원한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자기질병에 대한 정보를 병동별로 동영상으로 자체 제작하여 환자나 보호자가 원할 때는 언제든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질병 정보뿐만 아니라 각종 검사 내용과 절차, 입원생활안내 등을 동영상으로 제공해 검사와 병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줄이고, 자신의 치료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여 더 좋은 치료 효과를 꾀하고 있다.

예컨대 체액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체위 배액처럼 말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정보를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쉽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기가 먹는 약에 대한 정보도 직접 검색 가능하여 환자나 보호자가 약의 효능을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얻고 의료진은 좀 더 환자 치료에 집중 할 수 있게 되었다.

보고 싶은 사람들과 언제든 병실에서 화상 면회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나 면회가 쉽지 않은 보호자들을 위해서 스마트 기기(스마트폰, 스마트TV, 태블릿 등)를 통한 화상 면회도 제공한다. 입원환자와 보호자는 상호 통화 가능한 아이디를 제공받아 환자는 침상에 태블릿을 통해 외부의 보호자와 통화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화상 면회는 외부 보호자와의 통화뿐만 아니라 국내 및 해외로 자리를 비운 의료진과의 대화도 가능해 공백 없는 진료를 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필요물품 병실까지 주문 가능, 내 식사도 미리 확인

입원생활에 필요한 물건도 환자나 보호자가 직접 사러갈 필요 없이 태블릿에서 사진을 보고 선택하면 편의점에서 직접 병실까지 배달해준다. 또한 치료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식사와 관련하여 식단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병실에만 누워있다 보면 부족해지기 쉬운 운동량을 위해 환자체조도 동영상으로 제공해 스스로 따라하며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환자 패턴 연구로 발전된 서비스 제공 가능

병실에 설치된 태블릿은 단순히 정보제공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환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도 치료의 일환으로 생각해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기능을 활용한 TV 시청이나 인터넷 서핑도 가능하다.

이번 스마트병실을 추진한 강북삼성병원 신호철 원장은 “병원에서 환자의 편의를 위해 IT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환자 친화적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앞으로 환자 분들의 사용 패턴을 지속적으로 분석, 연구해 입원 환자 분들에게 치료에도 도움이 되고 더 큰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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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선 기자 charity19@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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