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 D데이로 관측됐던 10일 북한은 침묵했다. 연일 대남 비난과 도발 위협을 쏟아내던 관영매체들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틀 전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개성공단 ‘잠정 중단’ 담화 발표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가 철수한 이후 다른 행동도 없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도 며칠째 뜸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오후 조선기자동맹 명의의 대남 비난 입장을 낸 이후 아무런 발표가 없었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에는 김일성(1994년 7월 사망) 101회 출생일(15일) 분위기를 띄우려는 기사가 부쩍 늘었다. 재일 조총련과 재중 동포 예술단 등 축하사절이 이미 도착한 데 이어 러시아 등 해외 국가 대표단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14일에는 평양에서 김일성의 출생지를 딴 만경대상(賞)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평양 주재 외교사절과 국제기구 대표들에게 철수를 권고하고 서울의 외국인에게 대피를 위협했던 행보와는 배치되는 행동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침묵이 그동안의 위협을 행동에 옮기기 위한 폭풍전야의 고요인지, 국면 전환을 위한 숨 고르기인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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