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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탈선에 "어머니는 자중하라"|성난 동심 침묵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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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구=이돈형·허남수기자】빗나간 선거 선심바람으로 어머니들의 탈선을 보다 못한 국민하교 어린이들이 거리로 뛰어나와 색다른 항의 「데모」를 벌이고 있다. 대구 동촌국민학교 어린이들이 『엄마는 춤을 추거나 술은 마시지 말라.』 『놀이터는 어른 아닌 우리들에게』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로 나와 침묵시위를 벌인데 이어 곳곳의 어린이들이 이에 호응, 어른들의 탈선을 꾸짖고 있다.
동촌국민학교 3년 이 모군은 『우리가 학교에 낼 돈은 주지 않으면서 어머니들이 놀이 갈 돈은 어디서 나는지 하루가 멀다고 놀이를 가고 술을 마신다.』고 아주 못마땅한 듯 말했다.
지난 주말 대구근교 동촌 수성못 화원 등 유원지엔 대구 시내를 비롯 영천 선산 김천 경주 등지에서 10여만이 몰렸는데 전세 관광「버스」로 오는 호화판.
이들 놀이꾼들은 대부분이 부녀자들로 술을 마시고 꽹과리 장구를 두드리는가 하면 노랫가락을 불러 소란을 피웠다.
21일 하룻 동안에도 50건의 보안사범이 일어났는데 경찰은 치맛바람에 대해서는 즉결에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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