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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시베리아」와 서구 잇는 에너지 대동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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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소련의 서부 「시베리아」가 무진장의 천연「가스」 창고임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온 사실. 이 자연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소련은 물론 「가스」가 근대 연료의 중요한 자원으로 각광을 받아 가자 전세계 각국이 관심을 두어왔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동·서 진영의 협력이 최근 활발히 논의되어 서「시베리아」 천연「가스」가 동·서 진영을 잇는 징검다리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천연「가스」와 석유 위에 떠있는 것 같다는 서「시베리아」에서 무한한 동력 수단을 빼내는 방법은 거대한 「파이프· 라인」의 건설.
서부 「시베리아」의 자원조사는 아직 초보적 단계에 있지만 천연「가스」의 매장량은 무려 4백60조 입방 미터 가량.
지난해부터 「가스」채취에 손을 대기 시작하여 아직 시장에 배급할 정도는 못 된다고 하나 70년에는 최저 5천6백60억 입방미터에서 9천1백80억 입방미터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소련 전국의 66연도 생산고가 1천4백50억 입방미터라는 것과 비교하면 서「시베리아」에서만도 4내지 7배가 되는 셈.
이 천연「가스」 개발은 소련의 단독적인 힘만으로는 그 거대한 「파이프·라인」의 건조가 어렵기 때문에 서방측과의 공동 개발이 불가피하며 작년부터 일본과 북화태쪽으로의 「파이프·라인」건설 계획이 협의된 일도 있다. 한편 서구의 각 공업국가도 동력원으로서 천연「가스」의 확보가 석유 못지않게 필요하여 소련의 「시베리아」개발 계획과 일치되는 이해를 갖고 있는 셈.
공업 지대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부터 「파이프·라인」을 끌고 나오자면 건설비의 절약을 위해서도 「파이프」의 구경을 되도록 크게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파이프」의 직경은 1미터42정도는 돼야 한다.
서구 제국은 「파이프·라인」 용강철을 소련에 수출하고 소련은 이 「파이프·라인」으로 서방측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도록 하는 방법이 나오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가 소와 교섭 「추멘」에서부터 「민스크」 「파이프·라인」을 부설, 「우크라이나」선과 접속시켜 현재 소 「파이프·라인」의 종점인 「체코」의 「브라치스라바」부터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까지 연장하도록 계획 중인 것 같다고 하니 천연 자원의 동·서 교류가 곧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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