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전공…주월 육군항공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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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월남전의 특수성과는 전혀 외면한 2차 대전때의 유물 같은 L19(O-1·E 2인승) 경비행기로 조직된 「주월 육군항공대」는 월남전에서 적정관측이 전혀 불가능한 「정글」속에서 우리 장병들의 안내자가 되고 있다.
방위를 도무지 알 수 없는「정글」의 장벽 속에서 단 6대의 L19기로 구성된 동 항공대 조종사 15명, 관측장교 8명과 정비사 20명은 파월 맹호장병들의「정글」전때 전체적 정관측의 66%이상을 맡고 있어 「맹호의 눈」으로 불리고 있다.
동 항공대는 경찰과 안내, 그리고 전무지원에까지 힘을 쏟고 있다. 2·75인치 「로키트」 4발을 날개에 장치, 위급할 때는 전투기 역할까지 해낸다는 것.
지난 3월 28일 맹호·백마의 오작교작전 때는 맹호 26연대 3대대 12중대가 「퀴논」 남방 35「킬로」지점인 「풍랜」지역에서 접근하는 적의 위치를 몰라 적의 함정 속에 빠지고 있을 때 정찰 중이던 동 항공대가 「로키트」탄을 발사, 아군을 구해 내서 작전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박수영(조종사) 대위는 말해준다.
월남의 「정글」전에서 실제로 숨은 공을 쌓고 있는 이 항공대는 현재 「백마」에 연대 단위로 2대씩, 청룡에는 3대씩 파견 나가 전투를 돕고있다.
오는 8월 UH형「헬리콥터」 9대(11 인승)가 파월 국군에게 도입돼 새로운 항공중대가 창설되면 현재의 파월 육군항공 대원들이 이를 교체, 운영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 항공대원들에겐 항공수당이 전혀 없어 한편으론 사기의 저하가 우려되기도 한다고 조종사 방영재(34) 대위는 말하고 있다. 【퀴논=조성각·윤정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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