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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부위 최소화가 우리 특기 … 외국서도 배우러 오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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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뇌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1, 2위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중증질환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암과 뇌질환의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477병상 규모의 암·뇌신경센터를 열었다. 병원 본관(879병상)과 합치면 총 1356병상이다. 규모 면에서 국내 빅(big)5 병원에 진입했다. 암·뇌신경센터를 이끌게 된 한호성(사진) 진료부원장은 “앞으로 암과 뇌질환의 진료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치료성적·입원기간·의료비·연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굿(good)5 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굿5 병원은 집처럼 편안한 환경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한 진료부원장에게 분당서울대병원 암·뇌신경센터의 특징과 경쟁력에 대해 들었다.

-암과 뇌질환에 집중하는 이유는.

“암과 뇌질환은 한국인의 대표적 사망 원인이다. 암은 부동의 1위이고 뇌혈관질환이 뒤를 잇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은 위암·자궁경부암·폐암·췌장암·식도암 분야의 입원일수가 9~16.5일이다. 국내 의료기관 중 가장 짧다. 폐암·위암·대장암·간암 등 대표적인 암수술의 5년 생존율도 높다. 1기 폐암수술 후 5년 생존율은 87.9%다. 국내 평균인 70%보다 높다. 일본은 80%다. 지난해 심평원이 실시한 급성기 뇌졸중 진료평가에서는 1등급을 받았다. 최근에는 경기권역 심뇌혈관센터로 지정되면서 고난도 시술이 필요한 중증환자를 맡고 있다. 두 질환을 선택해 특화한 배경이다. 암과 뇌신경을 접목한 건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다. 암과 뇌질환은 여러 진료과 전문 의료진이 통합 치료해야 치료 결과가 좋다. 암센터와 뇌신경센터가 한 공간에 있으면 중환자시설에 집중 투자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지향하는 굿5 병원은.

“치료 성과가 우수하고 환자가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암·뇌신경센터는 환자 중심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문을 열었다. 신속한 진단과 치료로 환자와 보호자가 겪는 정신적 고통을 덜어 주는 것도 굿5 병원의 요건이다. 환자는 진단을 받는 즉시 앞으로 받게 될 치료계획을 알고 싶어 하고, 빨리 진행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전담 코디네이터를 도입했다. 코디네이터는 환자가 진료 당일 필요한 검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진단을 받고 치료계획을 세우기까지 수차례 병원을 방문해야 했던 불편함을 개선한 것이다.”

-암 같은 중증질환은 수술에 대한 환자 부담이 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수술 부위를 조금 절개하면서도 치료 결과가 좋은 최소침습 분야에 경쟁력이 있다. 복강경·흉강경·로봇수술 같은 최소침습 수술은 흉터가 작아 회복이 빠르다. 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 병원은 대부분 암을 최소침습법으로 수술한다.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매년 미국·일본·프랑스 등 의료 선진국 의료진이 방문한다. 지금까지 120여 명의 해외 의료진이 짧게는 1주, 길게는 1년 과정의 연수를 받았다. 세계적인 암센터로 불리는 존스홉킨스에서도 강의를 요청한다.”

-환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는.

“암 투병은 긴 여정이다. 암환자와 가족이 두려움과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이유다.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 때문에 당황하며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암·뇌신경센터는 암 치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암정보교육센터’를 열었다. 센터에서는 환자와 가족이 치료 과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보와 교육자료를 제공한다. 치료 의지를 높이기 위해 원예치료·웃음치료·스트레스 관리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병원이 환자의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한 계획은.

“첨단 의료기술을 활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겠다. 최근 꿈의 방사선 암 치료기로 불리는 트루빔을 도입했다. 트루빔은 환자가 미세하게 움직이더라도 종양에만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쪼인다. 암조직이 아닌 정상세포에 불필요한 방사선이 노출되는 것을 막아 부작용을 줄인다. 기존의 장비보다 방사선 세기는 4배 이상이다. 치료시간을 단축시킨다. 양질의 연구성과를 내놓기 위한 지원도 늘리고 있다. 의료진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별도의 임상연구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양질의 연구성과는 우수한 치료 성적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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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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